[창간 61주년 기념호 교내 인사 축사] 김우승 한양대학교 총장
[창간 61주년 기념호 교내 인사 축사] 김우승 한양대학교 총장
  • 김우승<한양대학교> 총장
  • 승인 2020.05.11
  • 호수 1511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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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승<한양대학교> 총장

 

한양대학교가 올해 8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한양 가족 여러분이 지난 81년의 성상을 한결같은 관심과 뜨거운 열정으로 일구어주신 마음은 저와 함께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더없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개교기념일을 맞아, 설립자 백남 김연준 선생님의 고귀한 뜻과 의지를 생각합니다. 교육으로 나라를 발전시키겠다는 굳은 의지와 실용 학풍으로 ‘사랑의 실천자’를 키워야겠다는 올곧은 뜻은 개교 81주년을 맞는 ‘지금 이곳’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저는 81주년 개교기념일을 맞아, 미래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1939년 개교 이래 가슴 벅찬 도전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역사를 회고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가올 날들을 향해 우리 한양이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저는 지난해 80주년 개교 기념식 연설에서 새로운 100년의 도전을 이야기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새로운 도전의 토대가 될 인문계와 자연계, 서울캠퍼스와 ERICA캠퍼스, 학부와 대학원의 동반발전을 추진하고, 학생 가치 창출을 실현하기 위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IC-PBL 전면 도입 및 Edu-Tech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교육환경 구축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또한, 집단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고, 사회와의 연계성 강화를 위한 연구체계 구축을 위해 Industry-University Collaboration Center인 IUCC, Medicine-Engineering-Bio 융합의 MEB센터, 인문학 진흥센터 Hanyang Humanities Enhancement Center인 H^2EC를 설립하여 한양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존경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저는 여기에 새로운 한양의 인문학적 전통을 덧붙이려 합니다. 저는 마사 누스바움 (Martha Nussbaum)이 말한 바와 같이 21세기 교육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세계를 만드는 일이며, 타인을 전인적 인격체로 인식할 줄 아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을 키우는 일이고, 이성적이며 공감을 토대로 공포와 의심을 극복할 능력이 있는 인재 공동체를 키우는 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우리 한양의 건학 이념인 ‘사랑의 실천’이 지향하는 정신과도 일치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21세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인재는 인문 교양과 예술 체험을 기반으로 상상력, 공감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할 것입니다. 건학 이념인 ‘사랑의 실천’은 이제 타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바탕으로 세계에 대한 참여와 앎을 통해 이해와 조화를 꿈꾸는 일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원대한 포부와 계획의 중심에 우리 한양 가족 모두가 함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81년 동안 우리 한양이 이뤄온 산학 연계 및 실용 학풍의 눈부신 성과 위에 새로운 인문학적 전통을 덧붙임으로써 우리 한양은 새로운 출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사람들은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가장 쉬운 예로 급작스럽게 시작된 원격수업 모델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의 과정이 될 것입니다. 이 말은 오프라인 강의가 사라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원격수업이 오프라인 강의를 보완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한양이 자랑하는 IC-PBL 강의도 자연스럽게 Blended learning을 지향할 것이고, 거리나 시간의 제약이 많았던 산학협력도 원격으로 더 손쉽고 신속하게 이뤄질 것을 예상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처럼 변화의 속도는 한층 더 빨라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변화에 대응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의 말처럼, 대안은 ‘발견되는 것’이 아닙니다. 대안은 만들어지고 창조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저절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도와 도전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저는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 한양 가족의 열정과 역량을 믿습니다. 앞으로 닥쳐올 변화가 무엇이든 우리가 지난 81년을 그래왔듯 행복한 도전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랑하는 한양 가족 여러분!
개교 81주년을 맞아, 저는 새로운 도전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도전이 무엇이든 그 중심에는 우리 한양 가족 여러분의 한양에 대한 사랑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동안 우리 한양 가족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오늘의 한양을 일구어 온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저는 여러분이 바로 우리 한양의 가장 값지고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관심과 사랑으로 한양의 앞길을 축복해 주시고 함께 걸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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