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0주년 기념호 교내 인사 축사] 양내원 한양대학교 ERICA 부총장
[창간 60주년 기념호 교내 인사 축사] 양내원 한양대학교 ERICA 부총장
  • 양내원<한양대학교 ERICA> 부총장
  • 승인 2020.05.10
  • 호수 1511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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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내원<한양대학교 ERICA> 부총장

 

2020년, 학생들이 없어 텅 빈 캠퍼스에 유난히도 많고 다양한 꽃들이 행당과 ERICA동산 여기저기서 눈에 띕니다. 세상을 온통 긴장하게 만든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자연의 놀라운 생명 에너지는 변함없이 때에 맞추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지금까지 인류가 추구해온 인간 중심의 세계관에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인식과 함께 다가올 미래에는 새로 운 삶의 존재 방식이 요구된다는 교훈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

작년 ERICA캠은 개교 40주년을 맞이하여 산학연협력단지 조성사업, 강소연구개발특구사업, 캠퍼스혁신파크사업 등 국가 대형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올해는 이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하여 각 부처에서는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캠퍼스 혁신 파크 사업은 대학 내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여대학을 창업부터 기업경영까지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대학의 역량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는 국가 재정지원사업입니다. 저는 내년도 허브 건물의 착공을 시작으로 향후 몇 년 동안 우리 대학의 지도를 바꾸어 놓는 대형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캠퍼스 혁신 파크사업에는 또한 혁신을 전제로 하는 사업인 만큼 인문학적인 뒷받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대학 내에 배움터, 일터, 삶터라는 다양한 가치를 담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타인의 다른 관점을 존중할 수 있는 관대함이 전제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ERICA캠퍼스는 산학협력 국내 1위라는 평가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ERICA캠만의 새로운 모델을 창조해 냄으로써 초일류의 캠퍼스로 발돋움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근원, 근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가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또는 가치 있는 일인지 생각하지 않으면 진작 가야 할 중요한 길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대학의 개교기념일은 바로 이 근원과 근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60주년이나 61주년은 행사의 범위나 방법에 차이가 있겠으나 그 의미는 근본적으로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이 추구해야 할 근본적인 목표는 단순히 크고 중요한 사업을 성취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 사업 안에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수많은 대학이 존재하는 이 시대에 우리대학이 존재하는 이유이고 또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대학이 갖는 중요한 목표는 결국 더 아름다운 세상,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선한 신념이 공동체의 동의와 결집을 통해서 우리 대학의 큰 사업에 담겨지고 문화로 형상화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류의 가치 기준이 새롭게 바뀌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대자연과 같이 우리 한양 공동체의 고유한 소명이 더욱 존중되고 표현되어, 때에 따라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에너지가 되기를 개교 41주년을 맞아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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