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0주년 기념호 교내 인사 축사] 신남호 한양대학교 노동조합위원장
[창간 60주년 기념호 교내 인사 축사] 신남호 한양대학교 노동조합위원장
  • 신남호<한양대학교 노동조합위원장>
  • 승인 2020.05.10
  • 호수 1511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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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어 뚜벅뚜벅 나아가는 한대신문이 되기를

신남호<한양대학교 노동조합위원장>

 


사랑의 실천, 한양대학교의 개교 8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더불어 오롯이 한양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 한대신문의 창간 61주년을 516명 조합원을 비롯한 모든 한양인들과 함께 온 마음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61년의 세월동안 한대신문은 한양의 발전을 위해 감시자로서의 역할은 물론 학생과 대학을 잇는 소통의 창구로서의 역할도 충실하게 수행해왔습니다. 학내 소식을 전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중요한 매체였습니다. 또한 기성 언론이 할 수 없었던 일을 대신 수행하는 등 청년 정신을 대변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지금과는 매우 다른 통신환경 하에서 전국의 대학생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각 대학의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이기도 했습니다.

신문을 세로로 접고 중간에 띠지를 붙여 주소를 적은 후에 안부 인사 몇 마디를 덧붙여 다른 대학에 있는 친구에게 보내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띠지에 적힌 친구의 근황을 보고 그 안에 접힌 다른 대학의 학보를 펼쳐보며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물론 인터넷도 휴대전화도 보편화가 되기 전 ‘라떼는 말이야’ 시절 이야기입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최근 보고서 ‘신문 기사 이용자 특성 분석’에 따르면 신문 기사를 종이신문으로 이용한다는 20대는 1.4%에 지나지 않습니다. 30대는 2.8%, 40대는 2.6%로 약간 높아지기는 했지만 20대~40대의 평균 종이신문 이용률은 2%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난 한대신문 1500호 특집에 실린 ‘한양인에게 한대신문을 묻다’를 보면 한대신문을 읽어본 적이 없다는 비율은 67.9%에 달했습니다.

비단 대학신문만의 위기는 아닙니다. 주류신문사를 비롯한 이 땅의 모든 신문들이 짊어진 고민이 아닐까 합니다.

빛나는 예지, 힘찬 붓줄기 – 예나 지금이나 기자단의 역할과 사명, 마감 전 촌각을 다투는 노력은 변함없습니다. 하지만 주위 환경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했습니다. 모두가 주머니 속에 언제, 어디서나 세상 어디와도 쉽게 연결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대신문을 통하지 않더라도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서 학내외 소식을 접할 수 있고 의견을 개진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굳이 신문에 제보하지 않더라도 쉽게 학교에 대한 불만의 여러 경로를 통해 제기하고 여론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대신문에는 여전히 그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 가치를 지키고 그것이 지닌 무게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어떤 것을 취재하고 어떻게 기사를 써내야 할지로 밤을 지새워도 부족한 마당에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가야 할 것인지 하는 큰 짐 하나가 더 얹어졌습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하듯, 매호 매호가 소중합니다. 어느 특별한 호에서만 변화의 길을 찾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위기를 돌파 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통해야 할 것입니다. “포기하는 순간 핑곗거리를 찾게 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방법을 찾게 된다.” 어느 드라마 대사 중 일부를 옮겨왔습니다. 한대신문에 드리는 말씀인 동시에 끝까지 한대신문과 함께하고 응원하겠다는 저의 다짐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한양의 미래를 선도하는 창(窓)이 되어, 다시금 뚜벅뚜벅 힘차게 내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정론직필 한대신문의 창간 61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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