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see 先
  • 전다인 기자
  • 승인 2020.04.19
  • 호수 1509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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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문화테마 ‘세월호’
매년 4월이면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날이 돌아온다. 바로 세월호 참사일이다. 지난 16일은 세월호 참사 6주기였다. 매년 16일은 추모행사로 인한 노란 물결이 일렁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추모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금주의 문화 테마 ‘세월호’.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이날을 위해 세월호 추모를 위한 책과 영화를 소개한다.


아픔이 노래가 되다,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우리는 늘 울대가 막혀 무대에 오르는 세계 유일의 합창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일반 시민 회원으로 구성된 416 합창단, 그들은 그리움을 글과 노래로 표현한다. 
 

책에는 지난 2014년 12월 세월호 유가족의 작은 노래 모임에서 시작한 합창단의 창단부터 약 5년 동안 270여 회에 달하는 공연까지 416 합창단의 모든 기록을 담고 있다. 단원들이 부른 곡에 대한 소개와 곡 하나하나에 대한 마음가짐도 포함돼있으며 세월호 참사 후 유가족과 함께한 김훈, 김애란 작가의 에세이도 함께 담겨있다. 
 

△삼성전자 산재 사망 노동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이들은 어디든 찾아가 위로한다. 남들에게는 단순히 노래일 수도 있지만 그들에게는 아이들을 향한 그리움이자, 아픔을 아픔으로 위로하는 수단이다. 김훈 작가는 책에서 “416 합창단원들은 사람의 목소리로 사람의 슬픔을 감싸서 슬픔을 데리고 슬픔이 없는 나라로 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들은 슬픔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하고 배려하며 하나의 따스한 가족이 됐다. 현재도 그들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노래로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다. 책에서는 그들의 이야기와 “잊지 않을게”, “어느 별이 되었을까” 등의 노래를 담은 CD음반 또한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전다인 기자 jdi5588@hanyang.ac.kr


세월호 진상을 규명하라, 「유령선」

 

 

세월호 사건 조작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영화인 「그날, 바다」가 영화 「유령선」으로 돌아왔다. ‘그날, 바다’에서는 세월호 조작 사건에 대한 각종 의문점들을 제시했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개봉한 ‘유령선’은 선박에 있는 *AIS 데이터를 근거로 사용해 세월호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제작진은 영화 제작을 위해 조사하던 중 정부가 제출한 데이터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한 뒤 그 흔적을 뒤쫓고 결국 그 증거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영화는 세월호의 AIS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근거를 바탕으로 3D애니메이션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하며 시작한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선박 블랙박스 데이터에 대한 설명은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설명해 관객이 영화의 논리적 흐름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다. 

영화는 정부가 세월호 사고 위치에 대해 거짓말하기 위해 선박 천 개의 데이터를 조작했음을 이야기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있는 세월호 사건, 이제는 그 진실을 밝혀낼 때가 됐다. 세월호에 대한 진실을 끝없이 추구하는 영화 유령선을 극장에서 만나보자.
 

*AIS: AIS 데이터는 선박에 의무 설치되는 장치로 선박을 식별하고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배의 운항 정보를 자동적으로 송·수신하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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