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코로나19 속 한대신문은
[독자위원회] 코로나19 속 한대신문은
  • 장미정<언정대 광고홍보학과 17> 씨
  • 승인 2020.04.12
  • 호수 1508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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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대신문 독자위원회로 글을 쓴 것은 작년 5월 즈음이었다. 독자위원회로 글을 기고한 이후부터 독자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기사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었고,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특정 이슈에 대한 사고를 유발하는 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번 한대신문 1507호도 이런 관점에서 보고 느낀 점을 전달해보고자 한다. 이번 한대신문은 단연 현재 가장 이슈인 코로나19로 인해 변한 학교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이번 호에서 전반적으로 다뤄진 소재는 코로나19였다. 특히 기획면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 모습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기사에는 학교 건물들에 출입금지 안내문, 열화상 카메라, 손 소독제 비치 등 달라진 건물의 모습이 제시돼 있었다. 제시된 이미지는 바이러스 감염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 조치들이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잠식되고 일상으로 돌아가길 소망하는 마음이 기사에 잘 녹아든 것 같다. 

필자는 평소 신문을 읽을 때 순서대로 읽기 보다는 제목을 보고 가장 흥미로운 기사를 먼저 읽는 편이다. 이번 한대신문 중 가장 먼저 읽었던 기사는 종합 보도면에 실린 ‘2020 등록금심의위원회, 등록금 어떻게 활용되나’였다. 기사는 등록금 인상 및 학부생 장학금 지급 관련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이 공감하듯이 코로나19로 인해 연장된 온라인 강의, 교내시설 이용 불가와 같은 상황 속 가장 큰 이슈거리는 ‘등록금’이다. 필자는 이 기사로 하여금 ‘현재 나의 등록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그만한 돈을 내고 다닐 가치가 있는 학교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번 기사는 다소 아쉬웠다. 기사에서 대학원생과 유학생의 등록금 인상 문제보다는 제목처럼 ‘학부생들의 등록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다뤘다면 더욱 유익한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문화면에 실린 ‘다크 투어리즘, 비극을 기억하려 떠나는 우리들의 발걸음’은 감동적인 기사였다. 특히 ‘다크 투어리즘’의 예시로 제주 4.3사건이 다뤄져 가슴이 미어졌다. 필자는 제주도 사람으로서 4.3사건의 의미와 과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대학교를 진학하고 느꼈던 것은 광주의 5.18민주화운동, 안산의 세월호 사건과 같이 특정 지역에서 일어난 가슴 아픈 사건들은 그 당시에는 전국의 모든 사람이 공감할지 모르지만 2~3년만 지나도 다른 지역 사람들은 금방 잊어버린다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한대신문에서 ‘다크 투어리즘’의 중요성과 아픈 역사를 잊지 않는 것이 얼마나 뜻깊은 일인지 짚어줘서 감사했다. 필자도 ‘다크 투어리즘’이라는 단어는 이번 기사를 통해 처음 접했지만 앞으로 더 알아보고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활동에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한대신문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을 짚어주면 좋겠다. 

사람들에게 오래 사랑받는 언론이 되려면 독자와 소통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독자가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 미리 알고 준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호는 독자의 가장 큰 관심거리인 코로나19로 인한 다양한 이슈를 담고 있어 미리 알고 준비하는 태도를 갖춘 것 같다.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어떤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오래 사랑받는 한대신문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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