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쎄오가 들려주는 모두의 노래, 오페라
오페라 쎄오가 들려주는 모두의 노래, 오페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0.04.12
  • 호수 1508
  • 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서경 성악가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에서 출중한 실력과 귀공자풍 외모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성악가 권서경 동문. 본교 성악과 출신인 권 동문은 자신을 브랜드화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자신의 주 음역대인 베이스바리톤을 넘어서는 아티스트를 꿈꾼다. 인터뷰 내내 자신의 음악 인생에 대해 말하는 그의 표정과 목소리에 행복이 묻어났다. 자신이 하는 음악을 정말 사랑하면서, 자신만의 색깔로 ‘성악’을 풀어내는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음악으로의 달콤한 첫발
어린 시절 무대에 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권 동문. 음악에 심취해 있던 그는 예술 중·고등학교에 진학해 더욱 특화된 음악 교육을 받으며 음악 속에 더욱 묻혀 살길 선택한다. 
그에게 학창시절은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도 온전히 음악을 즐겼던 시절로 기억된다. “성격이 워낙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터라 입시에 얽매이지 않고 순수하게 음악을 했었어요.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게 마냥 즐거웠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졸업 후, 권 동문은 바로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유학 생활 중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음악적으로는 한층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20대 초반에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저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재정적인 문제, 그리고 음악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었어요. 하지만 시간을 쪼개서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노래 부르는 아르바이트로 용돈도 벌면서 스스로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권 동문은 이탈리아 유학을 마치고 본교 성악과에 입학한 특이한 케이스다. 그의 쉽지 않은 결정은 세계가 인정한 바리톤 고성현 교수님을 향한 존경심에서 비롯됐다. “고성현 교수님이 세계적인 대가이시고 그분의 음악을 평소 굉장히 존경하고 동경해왔어요. 그래서 조금 늦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분께 배움을 얻고 싶어 입학했어요.”

 팬텀싱어, 성악가 그리고 권서경
귀국 후 그는 대한민국에서 성악가로서 활동하는 게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오페라라는 장르는 대중적이지 않았기에 무대에 설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오페라 시장의 제한적인 기회에서 벗어나기 위해 ‘팬텀싱어’라는 방송에 출연하기로 결심했다. 그가 팬텀싱어에 지원해서 결승에 오르기까지 단 7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그 순간은 그의 음악사(史)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됐다. 상상 이상의 큰 인기와 음악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 “베이스바리톤은 저음과 고음 두 음역을 넘나들기 때문에 풍부하고 따뜻한 반면 날카로움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창과 방패를 모두 갖고 있는 소리라고 표현하곤 하죠.”


유명세를 얻은 그가 탄탄대로만을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음악의 매력에 푹 빠져살던 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온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의 긍정적 성격이 여기에서도 발현됐다. 권 동문은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항상 좋은 것만 보고, 듣고, 생각하면서 자기를 정화했다. “큰 책임감을 갖0고 무대를 서는 사람이기에 매번 고민이 되는 시기가 오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저는 그걸 굳이 슬럼프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아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해 겪는 도약의 단계라고 생각하면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잘 넘길 수 있으니까요.” 

오페라의 매력이 빛나길
권 동문은 오페라를 포함한 클래식 장르는 아름답고 고귀한 장르기에 모든 사람들에게 큰 힐링을 선사한다고 말한다. 그는 오페라와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더 많은 무대에서 노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페라를, 더 나아가서 음악을 사랑하는 그는, 베이스바리톤 권서경으로 불리기보다 아티스트 권서경으로서 음악사에 중요한 사람으로 남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권서경만 할 수 있는 장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저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게 제 큰 목표에요. 더 나아가서는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처럼 저도 하나의 콘텐츠가 돼 다양한 장르에 손을 뻗쳐 음악계에 남고 싶어요.”

그는 후배들이 좋은 오페라나 클래식을 많이 듣길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음악 장르도 습득해서 주어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지금의 시대는 하나만 할 수 있어서 되는 시대가 아니에요. 저로 예를 들자면 성악가이지만 크로스오버, 대중가요 등 장르에 제약을 두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요. 성악가들이 고전음악에만 매여있지 않고 지금 트렌드에 관해서도 연구했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발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 장르에 대한 그의 도전과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음악에 대한 넘쳐나는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온전히 그리고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는 진심이 그가 바라는 아티스트 ‘권서경’으로 거듭나게 하지 않을까. 오페라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 장르에도 도전하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 오페라가 모두의 음악이 되길 바란다는 권 동문. 음악을 향한 그의 넘치는 사랑이 아직까지 느껴진다. 


사진 노승희 기자 seunghi0703@hanyang.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