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속지 마세요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속지 마세요
  • 전다인 기자
  • 승인 2020.04.12
  • 호수 1508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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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허위·과장 광고를 한 팔로워 10만명 이상의 *인플루언서 15명을 적발했다. 이들은 체험기 형식으로 자신의 몸무게 변화, 얼굴 사진 등을 첨부하는 등의 허위·과장 광고를 SNS에 게재했다. 식약처는 이들에게 행정처분 및 고발조치를 내렸고, 허위·과대광고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차단조치를 요청했다. 

대부분의 기존 광고모델은 주로 유명한 연예인이었지만 소셜미디어의 보편화로 인해 유명 연예인보다 SNS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졌다. 일명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다. 실제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15년 약 5천9백억 원 정도에 불과했던 세계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규모가 지난해 약 9조4천7백억 원으로 상승했다고 밝혔으며, 2020년에는 약 11조8천5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규모는 약 2조 원 정도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효율이 높은 마케팅 전략으로 많은 기업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최상학<언정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소비자들과 비슷한 사람이라는 느낌으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크다”며 “이로 인해 소비자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비상업적이라고 생각해 이에 대한 저항력이 낮고 설득력은 높아 마케팅 효과가 높다”고 전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기업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소비자의 권익을 해치기도 한다. 광고주와 인플루언서 간의 이해관계나 대가 지급 사실이 표기되지 않은 광고가 게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상업적인 것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인플루언서의 개인적인 게시물로 오인할 수 있다. 심성욱<언정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직접 사용해보지 않은 제품 광고 게시물에 이해관계를 명시하지 않고 올리는 등의 행위는 소비자에게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올바른 인플루언서 마케팅 문화를 만들기 위한 법률 제정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최 교수는 “현재 소비자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SNS는 외국 기업이기에 전 세계적으로 법률을 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법 제정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현실적으로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기업과 인플루언서에게 달려있다. 심 교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게시물에 정확히 광고주와의 이해관계를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 또한 “기업들이 소비자를 기만할 수 있는 마케팅을 지양하는 방안이 최선이다”라고 전했다. 진정으로 소비자를 생각하는 기업이라면 눈앞에  닥친 단기적인 이익만 좇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인플루언서: 영향력 있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주로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십만 명의 구독자(팔로워)를 보유한 ‘SNS 유명인’을 말한다.

전다인 기자 jdi5588@hanyang.ac.kr
도움: 심성욱<언정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최상학<언정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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