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철학의 생산적 확장 소개
과학철학의 생산적 확장 소개
  • 취재부
  • 승인 2005.09.04
  • 호수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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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철학의 ‘생산적 확장’의 분위기를 대표할 수 있는 책으로 2002년에 출간된 이블린 팍스 켈러 교수의 ‘Making Sense of Life: Explaining Biological Development with Models, Metaphors and Machines' (Harvard University Press)와 2004년 출간된 장하석 교수의 ‘Inventing Temperature: Measurement and Scientific Progress' (Oxford University Press)을 들 수 있다.

 켈러의 책은 최근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발생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꼼꼼한 과학사의 연구와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생물철학 내에서의 새로운 주제로의 확장과 과학사와 과학철학 사이의 ‘생산적 제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켈러는 이 책을 통해 기본적으로 물리학을 염두에 두고 제안된 기존의 과학철학적 견해가 생물학에서는 설득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점(생물학은 물리학이 아니다), 그리고 생물학에서 좋은 설명과 좋은 이론으로 평가되는 기준이 유일하지 않고 다양한 인식적 문화에 따라 다원적이라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런던대학교 교수로 있는 장하석의 책은 과학사와 과학철학 간의 생산적 제휴를 넘어 융합으로까지 진척시킨 사례를 보여준다. 우리가 당연시 하는 온도를 어떻게 처음 측정하게 됐고, 그 개념이 어떻게 과학이론을 통해 형성됐는지를 탁월한 역사적 분석을 통해 연구한 후, 존재론적 가정이 과학 활동에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가를 밝히고 있다.
이 두 권의 책이 최근 과학철학을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근 연구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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