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선거 무산, 무주공산 서울캠 학생회 지속되나
또 다시 선거 무산, 무주공산 서울캠 학생회 지속되나
  • 이예종 기자
  • 승인 2019.12.02
  • 호수 1505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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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학생회관 4층 총학생회실 옆 선거 무산 공고를 보는 학생의 모습이다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된 제48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가 결국 무산됐다. 6년 만의 경선이라 여론은 높은 투표율을 예상했지만, 실제 투표율은 40%를 밑돌며 결국 연장 투표가 시행됐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22시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공시한 최종 투표율은 44.84%로 절반을 넘지 못해 개표조차 무산됐고, 총학은 다시 공석으로 돌아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 황민우<경영대 경영학부 17> 위원장은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와 중선관위 모두 당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선거가 무산돼 안타깝다”는 심경을 전했다. 황 위원장은 “학우들이 총학의 존재 이유에 공감하지 못한 것 같다”며 “두 선본이 학우들에게 총학의 필요성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팔레트’ 선본 정후보 이상엽<공대 건축학부 16> 씨는 “학우들이 투표에 당위성을 느끼지 못한 것은 선본의 준비가 학우들의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본질적으로 총학에 신뢰를 잃은 학우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씨는 “‘팔레트’를 믿고 투표한 모든 학우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하며, “부족한 점을 철저히 보완하고 발전시켜 학우들의 기준에 맞는 후보자로서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HY-ONE’ 선본 정후보 이한솔<공대 유기나노공학과 18> 씨도 “학우들에게 제대로 다가가지 못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응원해 준 학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낮은 투표율로 선거가 무산된 상황에 학생들은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씨는 “총학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고 해도 44%의 투표율은 충격적”이라며 “선거에 출마한 후보 모두가 싫다면 무효표를 던져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A씨는 “투표는 개인의 권리임과 동시에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학생 B씨는 “46대 총학 선거 당시 학내 커뮤니티에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모습을 봤다”며 “부적절한 모습을 보인 선본으로 인해 총학 선거 자체에 관심을 끊었다”고 전했다. 이어 B씨는 “무효표는 투표율로 집계돼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투표 거부 역시 의사 표현 방식 중 하나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총학 선거와 동시에 서울캠 단과대별 학생회장 투표도 진행됐다. 결과가 확인된 16개 단과대 중 당선자가 배출된 곳은 △간호학부 △경영대 △국제학부 △사범대 △산업융합학부 △생활대 △예체대 △의대로 8곳이다. 입후보자는 등록했으나 투표율 미달로 개표가 무산된 단과대는 △경금대 △정책대로 2곳이다. 반면 입후보자도 등록하지 않아 투표도 이뤄지지 못한 단과대는 △건축계열 △공대 △사회대 △음대 △인문대 △자연대로 총 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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