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선각자(先覺者)로서의 한대신문을 기대하며
[독자위원회] 선각자(先覺者)로서의 한대신문을 기대하며
  • 정민교<언정대 광고홍보학과 17> 씨
  • 승인 2019.11.24
  • 호수 1504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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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는 사건을 보도할 뿐만 아니라, 문제를 제기하는 기관이어야 한다. 사회에서 아직 문제되지 않은 것들을 먼저 인식하고, 의문을 던져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언론의 역할이다. 한대신문이 이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에 중점을 두며 이번 호를 읽었다. 

1면은 2015년 크게 논란이 되었던 ERICA캠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미투 사건에 대해 다룬다. 기사는 당시 논란이 된 상황과 피해 학생이 용기를 갖고 미투 운동에 동참하게 된 과정을 소개하고, 현재 상황까지 면밀히 다뤘다. 기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교내 인권센터 프로그램 및 성폭력 예방 조치가 강화됐다는 긍정적인 면을 언급했다. 한편, 가해자 A교수의 복직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고 교수 징계 수위 강화에 대한 개선 가능성이 낮단 점이 한계라고도 지적했다. 사람들이 잊고 있던 사건을 상기해주고 그 시사점을 독자들에게 제공했단 점에서 기자의 문제의식이 돋보였다.

2면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석면의 위험성을 소개하고, 우리 학교 석면 건축물 손상 실태를 보여준다. 노후 건축물 보수에 큰 예산이 든다는 점을 들어 학교가 석면 관리에 손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만, 안전 문제를 자본의 논리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느슨한 석면 관리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3면은 성급하게 도입된 주52시간제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다룬다. 주52시간제가 자리 잡기 전까지 이를 대체할 만한 제도를 소개하고 해당 제도가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주52시간제가 갖는 두 얼굴에 대해 자세히 분석하고, 해당 제도가 한국 사회에 자리 잡기까지 정부 대처가 필요함을 강조해 기자의 분석력이 돋보였다. 다만, 향후 정부 대처의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4면에서는 인공지능 창작물의 저작권 문제를 다룬다. 인공지능의 순기능에 대한 기사가 만연한 요즘, 인공지능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실적 문제를 제시하며 기술이 제도를 앞서가는 시대에 제도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5면은 기획 기사로 5G 기술에 대해 다뤘다. 떠오르고 있는 기술이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5G 기술을 ‘4G보다 빠른’ 기술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단 점을 꿰뚫었다. ‘빠르다’는 근본적 특성을 바탕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편리함에 대해 알려주고, 현재 5G 기술의 위치와 앞으로 보완해야할 기술적·제도적 측면을 제시한다. 해당 기사는 사람들이 궁금해 할 정보를 잘 파악하고, 이를 자세히 제공했단 점에서 의미 있게 다가왔다.

사람들이 잊고 있거나 인지하지 못했던 것을 먼저 발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대신문은 앞서 언급한 언론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었다.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풍부하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대신문은 자랑할 만한 우리 학교의 언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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