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순수한, 그래서 더 소중한 우리의 목소리
[독자위원회] 순수한, 그래서 더 소중한 우리의 목소리
  • 황충연<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7> 씨
  • 승인 2019.10.13
  • 호수 1502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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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국민의 목소리다. 국민을 대변해주는 목소리여야 한다. 그러나 본래 소신을 잃어버리고 잇속만을 챙기는 오늘날의 신문을 바라보면 우리를 위한 목소리가 사라져간다는 회의감이 든다. 우리의 길잡이가 돼 앞길을 밝혀주는 등대와 같은 언론은 없고, 순진한 물고기들을 낚기 위해 쏘아붙이는 집어등(集魚燈) 같은 언론만 남았다.

그렇기에 한대신문을 곁에 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한대신문에는 순수함이 있다. 돈과 정치로 때 묻지 않아 순수하다. 그저 학생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열정으로 가득하다. 발로 뛰어가며 흘린 땀과,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진솔하게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머리 싸매던 시간과 노고가 지면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지난 한대신문 1501호를 통해 이들의 순수한 열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1501호는 지난달 25일 열린 인텔리전스컴퓨팅학부 공청회와 이에 대한 총학생회의 보이콧 사태에 관한 기사를 1면의 첫머리에 실었다. 이어서 2면과 3면을 통해 ERICA캠퍼스의 교육과정 개편, 신설된 한양 라이브 강좌 등 주요한 교내 소식들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뤘다. 해당 기사들을 통해 단순히 사건을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안을 냉철하게 바라보려는 시도가 엿보였다. 또한 블랙보드 시스템 운영에 관한 기사는 학생들이 각자의 경험을 떠올리며 읽을 만한 내용이 다수 담겨 있어 몰입도가 높았다. 

이어지는 지면에서 학교 바깥의 이야기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문화면에서는 ‘등단제도’와 ‘비거노믹스’라는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특히 비거노믹스에 대해 다룬 ‘채식(菜食)에서 채식(菜式)으로’라는 기사는 제목에서부터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었다. 한편 기획면에서는 미흡한 문화재 관리 실태를 폭로하고 이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남현동 요지를 찾아가서 방치된 유적지에 대해 고찰하는 기자의 문제의식도 돋보였다.

6면과 7면에는 신문사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와 더불어, 독자와 학생들의 목소리도 담아냈다. 그 중 ‘취재일기’를 읽으면서 한대신문사의 피땀 어린 노력에도 학생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한대신문의 현실을 알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한양대학교의 일원으로서 이런 상황에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독자위원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한대신문을 제대로 접하게 돼 큰 의미가 있었다. 한대신문은 학생들이 집필했다는 것이 무색할 만큼 높은 전문성이 돋보였으며 냉철한 비판의식 또한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한대신문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의 열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혹자는 머지않아 신문이 사라질 것이라며 종이 신문의 종말을 예고했다. 그러나 한대신문만큼은 우리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늘 같은 자리에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어 주었으면 한다. 지금까지 이들이 보여준 열정과 순수함이 이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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