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한 장면이다. 수업 시간 과제였던 시를 써오지 않은 토드 앤더슨에게 키팅 선생은 “앤더슨 군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은 모두 가치 없고 수치스럽게 생각하는군. 안 그런가? 그게 네 두려움이야. 난 네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네 내면에는 매우 가치있는 게 들어있다”며 시를 뱉으라고 말한다.그 후 앤더슨이 시를 ‘쏟아내는’ 과정이 흥미롭다. 소심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앤더슨은 키팅 선생의 다그침에 ‘땀에 젖은 미친 사람’을 생각해냈고, 키팅 선생이 앤더슨의 눈을 감겨주자 ‘진실은 발을 차갑게 하는 이불 같은 것’으로 사고의 확장을 이뤘다. 한 차례 급우들의 폭소가 지나가고 마침내 앤더슨은 &lsquo

시험이 시작되기 전 일찌감치 강의실을 찾은 학생들은 분주하게 책상에 무언가를 적어 내려간다. 미처 공부하지 못한 부분의 내용을 몰래 적어 놓는 것이다. 교수님이 들어오시자 재빨리 필통으로 책상을 가린다.시험은 시작되고 교수님의 눈을 피해 답을 작성해 나간다. 공학용 계산기를 쓰는 과목의 경우 운이 좋으면 성능이 좋은 계산기에 필요한 수식들을 저장한 후 시험을 칠 수도 있다.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강하는 대단위 강좌에서 부정행위는 더욱 쉽다. 감독관이 교양 교수 한 명뿐일 경우에는 옆에 앉은 친구와 시험지를 공유할 수도 있다.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앉은 학생은 교재를 무릎 위에 펼쳐놓고 답을 적어 내려가기도 한다.간혹 감독관의 눈에 띄어 발각되기도 하지만 그 순간 부정행위를 하던 다른 학생들은 숨

우리나라에서 미국 드라마 「로스트」의 인기는 배우 김윤진으로 인해 만들어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윤진의 출연은 우리나라에서 「로스트」열풍이 불게 했으며 나아가 미국 드라마 마니아층을 형성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축구선수 박지성이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자 국내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인기가 급등한 일과 유사하다.특히 극 중 배우들의 어눌한 한국어는 각종 패러디를 낳아 「로스트」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도 그 매력에 빠져들기도 했다. 대표적인 ‘페이퍼 타올이 요기잉네’는 ‘페이퍼 타월이 여기 있네’를 미국 배우의 어눌한 발음으로 말하는 장면으로, 극 정황상 심각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패러디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장면 중 하나다.

21세기 문화의 동향은 어떨까. 1990년대 이후 사회는 일관성을 벗어던졌다. 사회 전반이 다양화되고 다원화되면서 소비자의 감성과 만족을 중시하는 개성중심의 문화가 자리 잡았고 이와 함께 정보화 시대로의 전개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퓨전현상을 가능케 했다.  20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퓨전현상의 진행은 여성과 남성, 빈부의 차이 등 집단의 특징을 극명히 드러내던 주얼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추원교 교수는 논문 「현대 주얼리 디자인에 나타난 퓨전현상에 관한 연구-1990년대 이후 주얼리를 중심으로」를 「한국공예논총」에 게재해 사회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퓨전현상과 주얼리의 반영된 퓨전현상을 연구했다. 단순 결합 개념이 아닌 이질적인 요소가 만나 새로운 문화를 만

해마다 짧아지는 기업의 수명은 21세기 사회가 얼마나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995년도 한국 기업의 평균 수명은 22년이었다. 하지만 2005년도에 15년, 지난 2008년에는 10년을 기록하며 해마다 수명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부생들이 취직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은 약 5년이다. 하지만 10년이 기업의 평균 수명이라 하면 취업을 하는 시점이 기업의 수명이 반이 지나간 때가 된다. 강석후 교수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대로 미래를 상상하며 직업을 선택해야한다”고 말했다. 회전 속도가 갈수록 급격해지는 오늘날 우리는 한 수 앞서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지만 학부생들이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세상의 동향을 파악해 내기란 쉽지 않다.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한 연애소설로 칭송받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출간 후 2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그 이유는 시대와 상관없이 괴테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해 독자가 책 속 인물에게 감정이입을 잘 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괴테는 인간의 심성을 이해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일화로 보는 괴테괴테의 대표작으로는 청년기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중년기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노년기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청년기부터 노년기까지 60년에 걸쳐 쓴 「파우스트」등이 있다. 젊은 시절 괴테는 혈기 왕성한 청년이었다. 그런 혈기가 표출된 작품이 바로 괴테가 처음으로 발표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이 작품은 괴테 자신이 친구의 약혼자를 짝사랑하다

지난 3월 2일 1289호부터 기획취재면이 신설된 이후 본지는 우리학교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점검해 왔다. 1년이 마무리돼 가는 지금까지 지적된 학교의 문제점들은 얼마나 개선됐는지 재점검해봤다.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돼 재점검을 실시한 다섯 개의 기획 기사는 아래와 같다.1292호 ‘한양대 대외 홍보, 투자는 많지만’1295호 ‘학생 편의 놓친 우리학교 교육시설’1296호 ‘교환학생 발목 잡는 지원 자격’1301호 ‘밤길 거부하는 어두운 교내 밤길’1302호 ‘2009 연구실 안전 진단’사진 박효은ㆍ최서현 기자

교내 치안 실태를 점검한 결과 지난 9월 13일자 기사에서 보도됐던 서울배움터 어두운 곳은 상당부분 밝게 개선됐지만 안산배움터 번개공원은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조사에서 드러난 어두운 곳은 서울배움터 △의대계단강의동과 부속병원 제1주차동 샛길 △제1학생생활관에서 한양여대방향으로 이어진 길 △경영대와 제1학생생활관 샛길 △동문회관 뒤편에서 왕십리 방향으로 이어진 샛길 △체육부실에서 한양여대 방향으로 이어진 길과 안산배움터 △번개공원을 가로지르는 길이다. 이에 지난 9월 이후 추가적으로 투광등이 설치된 곳은 서울배움터 △인문대와 학생회관 4층 샛길 △제1학생생활관에서 한양여대 방향으로 이어진 길이었으며 나머지는 기존에 있던 가로등 전구가 더 밝게 개선되거나, 격등으로 켜지던 곳이 모두 켜져 한 층

우리학교 실험실에 대해 안전 진단을 실시했던 지난 9월 21일 기사와 동일한 장소 및 방식으로 안전 진단을 실시한 결과 2개월이 지난 지금도 개선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1302호 기사에서 양 배움터 총 8개 기초과학실험실에 대한 1차 안전 진단을 실시한 결과 우리학교 실험실 안전 문제로 △화학약품과 실험도구의 정리정돈 부족 △비상시 탈출통로 확보미흡 △개인 보호 장비 부족 등이 나타났다.2차 진단 결과 실험실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도 약품이 담긴 플라스크들이 시험대 위에 방치돼 있는 것 또한 그대로였다. 뿐만 아니라 실험 수업이 모두 끝난 뒤 조교들이 청소를 마친 후에도 바닥에 백색 가루가 떨어져 방치돼 있는 등 기본적인 실험실 정리정돈이 미흡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비상시 탈출통로 확보 또

우리학교 교육 여건을 재점검한 결과 지난 5월 17일자 기사에서 보도된 단대 열람실 소음문제와 의대 학생휴게실 부족 문제는 해결된 반면 학술정보관의 1인당 장서 수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당시 조사에서 서울배움터 경영대 열람실과 안산배움터 언정대 열람실 출입문이 방음효과를 내지 못해 시끄럽다는 지적이 있었다. 경영대는 열람실과 휴식공간인 ‘신한라운지’ 사이 소음차단 시설이 유리문이었기 때문에 방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으며 언정대 또한 얇은 문 때문에 방음이 되지 않았다.이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경영대 교학과가 시설과에 문의해 지난 여름방학에 이중문 설치 작업이 이뤄졌으며 언정대도 방음효과가 뛰어난 두꺼운 문으로 개선됐다. 조경희 과장은 "열람실 문에

우리학교 홍보에 대해 다뤘던 지난 4월 이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것은 지면광고, UI, 정문 등 우리학교 이미지 구축에 대한 것이다. 우선 광고 제작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다. 또한 UI가 새롭게 변경되고 안산배움터 정문이 신축 공사에 들어가는 등 우리학교 이미지 개선을 위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한편 홍보대사 활동과 웹사이트에 있어서는 두드러진 변화가 없었다.지난 3월 23일자 기사에서 우리학교 홍보의 문제점으로 홍보대사 부족이 제기됐다. 당시 우리학교 홍보대사인 사랑한대의 모집인원은 10명 내외로 적은 인원으로 인해 고등학교 직접 방문을 통한 홍보가 어려웠지만 지난달 선발돼 오리엔테이션 중인 사랑한대 5기 역시 10명이 선발돼 개선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녹색에너지 관련 투자는 매년 60~80%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녹색발전이 큰 조류가 되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저탄소 녹색 성장에 대한 지원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오는 2012년까지 녹색성장과 기후변화 협약에 대응할 그린에너지 전문 인력 1만5천 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전폭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학교 공학계는 녹색발전 분야의 조류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FERI 어떻게 운영 되나지난 2008년 우리학교는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미래에너지종합연구원(이하 FERI)을 설립했다. 원장직에는 미국 신시내티 대학교의 교수로 활동한 황선탁 교수가 초빙됐고 이영무 교수와 신

교사와 스모 선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마약 판매상은 대부분 어머니와 같이 산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부모는 아이에게 과연 영향을 미칠까. 서로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 세 가지 문제들은 하나의 학문으로 답변이 가능하다. 바로 경제학이다. 강임호 교수 경제학자 스티븐 레빗의 저서 「괴짜경제학(Freakonomics)」을 추천했다. 스티븐 레빗은 「괴짜경제학」을 통해 위에 세 가지 질문들을 모두 경제학적으로 풀어낸다. 강 교수는 “인류가 원하는 지식인은 지식영역을 확장하는 지식세계의 콜럼버스”라며 “이 책은 경제학이라는 분야의 확장을 일궈낸 선구자적인 책”이라고 말했다.경제학은 통계학적 방법론과 수학의 접목으로 난해하게 느낄 수 있는 학문이다

애니메이션 산업은 우리나라가 문화콘텐츠 산업에서도 가장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분야다. 그러나 과거 한국과 거의 흡사한 수준이었던 중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오늘날 한국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김영재 교수는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한국과 중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정책 비교: 애니메이션 산업정책을 중심으로」를 통해 중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의 성장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콘텐츠 산업을 분석했다.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해외의 대형 애니메이션 업체들의 하청을 주로 맡으며 성장해왔다. 또 2000년대에 들어 한국과 중국 모두 문화산업 진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창작산업으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이처

지난 5월 25일자 기사에서 우리학교 국제화 정책인 자매결연ㆍ교환학생제도, 영어전용강좌제도를 점검한 바 있다. 당시 우리학교는 지나치게 높은 교환학생 자격과 일부지역에 집중된 자매결연대학, 영어전용강좌제도의 허술함 등의 문제점을 드러냈다.우리학교는 자매결연대학이 미국, 중국, 일본에 집중됐다는 학생들의 의견에 따라 자매결연대학의 지역 확대에 힘썼다. 최근 유럽지역 대학교가 우리학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학생들의 관심도 높아 우리학교는 유럽지역 대학교와 연계에 힘쓰고 있다. 유럽지역 15개 대학교와 자매결연 협의가 끝난 상태로 공식 양해각서 체결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모든 자매결연 대학에 교환학생을 파견하는 것은 아니다. 교환학생이 해당 학교에서 교육을 수료받기 위해 필요한 환경의 조성 여부를 심사한

‘만남’이란 누구에게나 설레는 일이 되곤 한다. 강에게도 만남이 그러한지 두 강물이 만나 큰 하나의 물줄기로 이뤄지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 자리한 두물머리다.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에서 시작된 남한강이 이곳에서 하나로 어우러진다.배를 통한 이동이 잦았던 시절, 두물머리는 남한강의 중간항구였던 동시에 육로상의 요충지로 꽤나 번성한 곳이었다. 배로 도시와 도시를 이동하던 상인들이 잠시 들러 목을 축이기에 두물머리는 안성맞춤이었던 셈이다.육로 교통이 편리해진 요즘, 두물머리의 나루터 기능은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영화며 드라마의 촬영지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탓에 옛날의 나루터처럼 그 곳엔 주말마다 수많은 관광객들로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2008년 우리학교는 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우리학교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미래 지향적 연구 과제를 공모했다. 그 결과 5개의 연구소가 발족됐는데 이 중 하나가 ‘고령사회연구원’이다. 이전에도 고령화를 연구하는 기관은 존재했지만 5개의 산업단이 연계한 거대 규모의 고령사회연구원은 전례가 없다. 설립한지 1년, 고령사회연구원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고령화 위기와 연구의 필요성조남훈 원장은 “2016년부터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로 경제성장률이 급속도로 감소하게 된다”며 “고령화 사회에 진입에 앞서 향후 10년간 고령화에 대한 대책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최영철 교수는 대종상영화제와 춘사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영화읽기’를 업으로 삼아왔다. 그런 그가 추천한 책은 「영화예술의 사회학(The Sociology of Film Art)」이다.「영화예술의 사회학」은 미국의 조지 휴아코가 1965년에 집필한 책이다. 휴아코는 이 책에서 프랑스와 독일, 소련 등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영화의 변혁기에 등장한 영화들을 사회학적 시각에서 분석했다.당시 영화를 공부하던 최 교수에게 이 책은 영화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도록 이끈 인문학적 교과서였다. 최 교수는 “이 책을 접하기 이전에 내가 생각했던 영화란 대중오락이나 영상예술의 일부”였다며 “영화의 기능이 오락이나 예술세계라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