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눈매, 어딘가 우락부락한 얼굴, 욕심 많아 보이는 양 볼. 연산군의 용안은 다른 왕들의 그것에 비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다. 원래 얼굴이 이렇게 생겼다 하더라도 왕의 얼굴을 그림으로 남길 때는 으레 그렇듯 극도로 미화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왕의 용안을 평범하다 못해 이토록 ‘폭력적’으로 그렸으니 그가 어지간히도 미웠나 보다.조선 10대 임금 연산군. 그를 정의하는 또다른 별칭은 ‘폭군’이다. 조선시대 왕을 의미하는 ‘종’이나 ‘조’를 달지 못한 두명의 왕 중 한명이자, 반정에 의해 쫓겨난 최초의 왕이다. 비슷한 정치적 기복을 보인 광해군은 그나마 시대적 변혁기에 실리적 외교를 행한 것이나 다음 왕인 인조에 비

대학 최고경영자과정이 기업인들의 ‘인맥 쌓기 수단’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돋움을 하고 있다. 시대적 요구에 발맞춘 강의 주제 선정과 개개인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최고경영자과정(AMP), 그 선두에 우리학교 U-CEO과정(The Ultimate CEO Education)이 있다.최고경영자과정의 긍정적 변화우리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은 지난 해 U-CEO과정으로 명칭을 바꾸며 본격적인 커리큘럼 개발을 시작했다. 최고경영자과정은 기업의 고위임원 및 고위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비학위과정으로 경영에 대한 심화된 지식 습득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의 경우 최고경영자과정 수료자에게 동문의 자격을 부여하기 때문에 학벌이 부족한 CEO들이나 인맥을 넓

이재복 교수는 「현대문학의 흐름과 전망」,「한국문학과 몸의 시학」, 「비만한 이성」 등 다양한 저술활동을 벌이고 있는 문학평론가다. 이 교수는 “국어국문학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고전문학이나 한국문학에 한정돼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어국문학이 다루는 문학의 범위는 사회 전반을 담아낸다”고 말하며 이탈리아의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의 저서 「호모 사케르」를 추천했다.  이 책은 전공심화를 목표로 이 교수와 국어국문전공 대학원생들이 함께 만든 ‘한양대문화비평연구회’의 연구 도서 중 하나다. 이들은 사회학 도서를 함께 연구함으로써 사회의 이해와 함께 문학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하고 있다.이 교수는 “「호모 사케르」는 9.11테러로

       화려하게 치장한 남녀가 각자를 쳐다보고 있다. 서로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장면이 인상 깊다. 그 누구도 이들이 부부임을 부인할 수 없으리라. 약 700년 전, 무너져가는 고려 왕실을 개혁하고 국력의 쇄신을 꽤했던 그림 속 남자는 정치적으로 상당히 불행한 삶을 살았다. 평생 신하들을 믿지 못해 신뢰하는 측근도 오래지 않아 숙청했으며 반대세력의 숱한 암살시도에 시달려야 했다. 그렇다. 그림 속 인물은 고려 말의 개혁군주 공민왕이다.고려의 마지막 개혁군주로 일컫어지는 공민왕은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에서 서술하듯 원나라에 강탈당한 쌍성총관부를 탈환하고 몽고식 편제와 복장, 칭호를 이전으로 되돌리는

“무언가를 창조하고 연구하려면 다양한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 모든 일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바탕이 되는 셈이죠.”신문방송학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학문이다. 전범수 교수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도서 「지루한 사람과 어울리지 마라」를 소개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연구실에 틀어박혀 자신의 연구 과제에만 몰두하는 지루한 사람과 어울리지 말고 새로운 분야를 창의적으로 연구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라고 전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하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모두가 새로운 지식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세계적인 학문의 발견은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성취되지 않는다&rdquo

지난 2008년 7월 융합기술센터(FTC)가 문을 열었다. FTC는 종합연구센터로, 일본의 이화학연구소(RIKEN), 아시아연구네트워크(ARN), 나노과학기술연구소(INST) 등이 FTC 사업단을 구성하는 주요 연구소로 입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연구소들은 서로 다른 목적을 지닌 각각의 연구소가 아니다.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공동체에 이바지하자는 하나의 목표를 가진 아시아연구네트워크사업단이다.ARN의 시작, FTC 설립융합기술센터(이하 FTC)는 본 센터의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이해원 교수의 아시아연구네트워크(이하 ARN)사업을 위해 설립됐다. ARN사업은 이 교수가 아시아 전역에 퍼져있는 이공계 기피현상, 서양으로의 우수 인재 유출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고안한 사업이다. 이

지금까지 디즈니는 숱한 공주들을 탄생시켰다. 착하고 예쁘고 친절한 그들을 괴롭히는 악녀가 등장해 온갖 시련과 고난을 겪으며 살아간다. 자신들을 끊임없이 희생하면서도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에겐 어김없이 이들을 구원해 줄 왕자님이 나타나 결혼을 통해 해피엔딩을 맺는다. 하지만 이런 언니들에게 반기를 드는 막내 공주 ‘티아나’가 등장했다.흑인공주 티아나의 이야기『“아가, 별에게 빈다고 모든 것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란다. 너 자신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노력해야 별도 소원을 이뤄주는 것이야. 가장 중요한 건 너 자신을 믿는 거야”「개구리와 공주」중에서』이같은 가르침을 받고 자란 흑인 소녀 티아나는 전형적인 알파걸이다. 레스토랑 개업이라는 아버지의 목표를 승계한 티아나는

커다란 눈에 2등신도 채 안 되는 깜찍한 개구리가 있다. 그 깜찍한 외모 속에 지구정복이라는 무시무시한 야욕을 품고 머나먼 우주에서 왔다. 그러나 중학생 우주와 한별 남매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킨 후부터는 그 야심이 조금씩 빗나가고 용감무쌍한 군인에서 집안의 식모로 전락하게 된다. 게다가 지구를 침략하려는 다른 외계인들에 맞서 싸우기까지 한다. 만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인 「개구리 중사 케로로」(이하 「케로로」)의 주인공인 케로로 중사 얘기다.「케로로」의 문화적 영향력일본의 만화가 요시자키 미네가 1999년 4월부터 「케로로 중사」라는 이름으로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은 단행본으로 국내 현재 18권까지 발간된 상태며,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는 작년 4월 개봉한 「케로로 더 무비: 드래곤

관리가 말을 탄 채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대문을 지나 한참 뒤에 안채가 보일 정도니 가문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만 하다. 집에 거의 도착했으니 몸가짐이 풀어질 만도 하건만 관리의 태도는 자못 꼿꼿하기만 하다. 지조와 절개를 중시했던 조선시대 양반의 전형이다. 양반의 사회적 우대를 근본으로 했던 조선은 양반으로 하여금 권리만큼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했다. 왕과 국가에게 충성을 바치는 절개, 불의에도 굴하지 않는 지조 등이 대표적인 덕목이다. 책임과 의무를 다한 양반은 충신의 이름으로 포장돼 국가적 귀감이 됐다. 송시열, 이이, 이황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수많은 양반들이 위의 덕목들을 충실히 수행한 ‘거룩한’ 신하다. 세간의 평가와 다른 김조순의 기록이런 수

앤디 워홀의 팩토리, 즉 그만의 세계와 작품이 구현된 작업공간이 스크린에 등장한다. 카메라는 팩토리를 방문한 워홀의 친구들을 비춘다. 5백여명이 넘는 방문자가 담긴 워홀의 작품 「Screen Test」에는 유명인사도 영화배우도 등장하지 않는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이 그대로 구현될 뿐이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카메라에 찍히는 순간 익명성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작품 안에서 5백여 명 각각이 제 안의 ‘슈퍼스타’ 아이콘을 끌어낸다. 워홀은 팩토리에 방문하는 사람을 매순간 관찰하고 이들의 모습을 작품으로 담을 수 있는 작은 세계를 만들었고 빅브라더의 위치에서 그들을 바라봤다. 안인기 교수는 논문 「초기 워홀 작품의 문학적 의미 연구」에서

지식경제부(이하 지경부)는 2013년 세계 3위의 로봇 산업 선진국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앞으로 5년간 석ㆍ박사급 로봇전문인력 약 3천명을 양성할 계획을 밝혔다. 전문 인력 양성의 세부 사업으로 ‘산학연계로봇연구센터’와 ‘로봇특성화대학원(RoSEC)’을 설립하기로 했고, 작년 5월 우리학교를 주축으로 로봇특성화대학원 사업단이 설립됐다. 로봇특성화대학원 사업단은 우리학교를 중심으로 부산대, 인하대가 중점 분야별로 강점을 살려 구성됐다. 우리학교는 지능로봇 제어 및 센서, 로봇 지능 및 인지, 로봇용 소프트웨어 트랙을 담당하고 부산대는 지능로봇 제어 및 센서와 로봇 디자인 및 설계 트랙을 맡는다. 인하대는 신설한 로봇공학전공을 살려 지능로봇 제어 및 센서, 로봇 비젼

‘역샌드위치론’은 샌드위치론의 반대말로 중국과 일본 사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사이에 있는 우리나라가 금융위기를 하나의 기회로 맞게 된 데 착안한 용어다. 김태웅 교수가 추천한 조환익의 저서 「한국, 밖으로 뛰어야 산다」는 지난 1년의 금융위기가 우리에게 남긴 의미를 담은 책이다.이 책은 지난 1년의 시기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본다. 모두가 희망이 없다고 말할 때 해외시장에 진출해 어려움을 극복한 우리 기업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한국 경제는 불경기에 강하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학업, 취업 등으로 힘든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책은 대한민국이 저력을 가지는 이유

‘부모님 일리단만 잡고 효도할게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흔히 알고 있는 문구다. 일리단은 「와우」의 유명 보스 몬스터 중 하나로, 게이머들이 「와우」에 빠지는 걸 위트있게 표현하는 문구다. 이 문구는 새로운 보스 몬스터 ‘리치 왕’이 나오면서 ‘부모님 리치왕만 잡고 효도할게요’로 바뀌었다. 그리고 마침내 리치 왕이 무너지자 와우의 두 번째 확장팩인 「리치 왕의 분노」 스토리는 끝을 맺었다. 하지만 일리단만 잡고 효도하겠다던 자식이 리치 왕을 잡아도 효도를 할 것 같지는 않다. 「와우」의 세번째 확장팩 「대격변」이 내년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워크래프트」와 「와우」의 약진「와우」의

“수업시간에 복잡한 수식을 가르치다 보면 학생들이 다소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수식의 이면에 숨겨진 금융의 ‘뒷이야기’를 알게 되면 공부가 한결 쉬워질 것입니다.”금융 분야를 전공한 강충오 교수는 금융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도서로 「The Ascent of Money-Financial History of the World(자본의 확대-세계 금융의 역사)」를 권했다. 아쉽게도 이 책은 아직 한글번역이 이뤄지지 않아 읽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이 책이 오늘날의 금융 산업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내 학생들로 하여금 금융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준다고 말한다.현재 이 책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

작년 9월 안산배움터는 개교 30주년 기념식에서 ‘ERICA캠퍼스’로 명칭 변경 선포식을 열며 학연산 연계 특성화 대학임을 부각시켰다. 학연산클러스터는 크게 △연구소 및 민간 산업체 인프라 구축사업 △인력교류 및 공동연구개발 등 국제협력사업 △클러스터 주관의 특성화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4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발족한지 5년으로 접어들고 있는 학연산클러스터 교육과정에 대해 알아보고 그 실효성을 검토해보자.이문계열 아우르는 클러스터 교과과정학연산클러스터 교육과정은 취업 후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식 및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학연산클러스터의 교육과정은 크게 ‘다학제적 소양형 교과목’과 ‘클러스터

비합리적인 사회상이 극도로 강조돼 정상적인 가치관으로는 살아남기조차 힘들었던 조선후기에도 시대적 변화를 파악하고 이에 편승한 계층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당시 모든 기준보다 우위에 있었던 신분 자체가 높은 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지를 발휘해 큰 부를 거머쥐었다.신분이 곧 재산의 정도를 의미하기도 했던 당시에 이런 변화가 나타나게 된 데는 농업 기술의 발달이 결정적이었다. 못자리에서 모를 어느 정도 키운 다음 그 모를 원래 논으로 옮겨 심는 이앙법이 전국적으로 보급됐다. 이앙법은 기존의 직파법에 비해 노동력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에 굳이 소작을 주지 않아도 땅주인 혼자서 논을 갈 수 있게 됐다. 이앙법의 보급으로 이앙법을 이용해 거둔 자기 논의 모든 수확량을 가지는 자영농과 소작지에서 내몰린 소작농으로 농

촌가의 젊은 여인 울음소리 애달프다관가문을 향하여 내달으며 하늘을 우러러 원망을 울부짖는다출정한 사내 돌아오지 않은 일은 오히려 있으련만옛날부터 양을 자른 사나이 있단 말은 듣지 못했노라시아버지 3년상은 끝난 지 오래갓난아이는 물도 아니 가셨는데3대의 이름이 군적에 실리나니억울한 사정 호소할래도 범같은 문지기 가로막더라이정 놈의 호통바람에 외양간 소마저 끌려나갔다주인은 문득 칼을 갈아 방안으로 들어가 피로써 자리를 흠뻑 적시었다아이 낳은 것을 스스로 분히 여겨 이 환난을 당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