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지수 100점 만점 환산 시 60점. 한국사회 주요 갈등유형의 심각성 측정 결과 남녀갈등 심각성 최하위.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이러한 실태는 왜 발생하며 해결책은 없는 것인가. 심영희 교수는 논문 「21세기형 공동체 가족 모델의 모색과 지원방안-2차 근대성과 개인화이론의 관점에서」를 통해 위험을 감수할 새로운 가족 모델을 제시한다.심 교수는 새로운 가족 모델을 ‘2차 근대성’과 ‘개인화 이론’을 통해 제시한다. 기존의 1차 근대성은 신자유주의의 여파로 합리성과 자유, 평등을 외치긴 했지만 현실의 가족에서 평등의 의미는 성별분업만을 의미했다.남성은 남성의 일을 하고 여성은 여성의 일을 하는 것이 그 시대의 평등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성별분업은 가

‘세계디자인도시서미트’에서 미래학자 마티아스 호르크스 박사는 “디자이너는 기존의 산업적 사고방식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아이디어와 부를 도시에 가져다 준다”며 디자인이 미래의 중요한 성장 동력임을 역설했다. 실내건축분야에서 유명한 장순각 교수는 “디자인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져가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디자인을 굉장히 전문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장 교수는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디자인 비전공자에게 디자인을 요구하지 않지만 결코 디자인은 디자인 전공자에게만 한정된 분야가 아니다”라며 일본의 유명한 디자이너 하라 켄야의 저서 「디자인의 디자인」을 추천했다. 일본 산토리 학예상을

일본으로 떠나기 하루 전인 12월 4일. 낙선재를 나선 조선의 황태자 이은은 궁중의 어른들께 마지막 문안인사를 드리기 위해 덕수궁에 입궁했다. 오지 않기만을 바랐던 그날이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온 것이다. 아버지 고종이 그에게 글귀를 적어주며 묻는다. “아기야, 너는 ‘선천하지우이우(先天下之憂而憂), 후천하지락이락(後天下之樂而樂)’이라는 말의 의미를 아느냐.” 총명한 은은 금세 뜻을 파악하고 아버지에게 답한다. “천하의 걱정은 먼저 시작하고, 천하의 낙은 나중에 즐긴다는 말이옵니다.” 영리한 아들의 모습을 본 고종은 대견한 표정으로 아들에게 때를 기다리라는 의미의 ‘참을 인(忍)’ 한자를 하사했다. 거스를 수 없는

‘HIT 국제 심포지엄 2010’이 바이오나노 융합기술을 이용한 의료 진단을 주제로 지난 23일, 24일 양일에 걸쳐 ERICA캠퍼스에서 열렸다. HIT 국제 심포지엄은 우리학교가 영국의 임페리얼칼리지(이하 임페리얼대), 동경공대와 함께 지난 6년간 해마다 공학과 의학의 연계를 통한 연구결과를 교환하는 학술행사다. 매년 세 대학이 순차적으로 주최를 맡고 있으며 주최대학이 당 해의 심포지엄 주제를 선정하게 된다. 올해는 우리학교에서 주최했으며 통합형휴먼센싱시스템연구센터(이하 ERC 사업단)가 주축이 돼 이번 행사를 주도했다.ERC 사업단은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정한 우수공학연구센터이며, 한국연구재단과 안산시가 후원하는 대대적인 사업체로서 지난 2008년 9월

1960년 1월 4일, 프랑스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자동차 사고가 났다. 사고의 원인은 타이어 펑크로 사상자 중 한 명은 즉사했다. 그의 목에선 약간의 피가 났고 눈이 조금 튀어나온 듯 했다. 그의 이름은 알베르 카뮈로, 시대를 풍미했던 노벨문학수상자는 47세의 나이로 그렇게 사망했다. 사람들은 그의 죽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너무나 이른 불의의 죽음, 무엇보다도 어처구니없는 부조리한 죽음’. 부조리 문학으로 시대의 큰 획을 그은 그는 ‘우연하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프랑스 국민들은 그의 죽음에 ‘프랑스 문학사 중 가장 혜안이 깊고, 가장 균형있는 대변자 중의 한 사람을 잃었다’며 조

총기를 품은 눈, 가지런히 정리해 단아한 머리, 다소곳이 쥐고 있는 두 손. 약 90여년의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사진 속 그녀, 이덕혜에게는 어딘가 모를 고귀한 품격이 느껴진다. 무너진 조국의 한을 대변하는듯한 그녀의 단호한 표정은 앞으로 펼쳐질 고난의 삶에 맞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은 아닐까. ‘풀각시’, ‘덕수궁의 꽃’ 등 수많은 애칭으로 불리며 침제된 황실에 웃음을 줬던 작은 소녀 이덕혜. 조국의 앞날만큼이나 불우한 삶을 살다 간 그녀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자. 늘그막에 얻은 덕수궁의 ‘꽃’이덕혜는 아버지 고종이 환갑을 맞은 해인 1912년에 태어났다. 그녀가 태어나자 고종은 아이를 낳은 젊은 궁녀에게 복녕당이라는 당호를 내렸고 딸의

 한양대병원은 지난달 이영호 교수를 주축으로 국내 최초 ‘제대혈클리닉’을 개설했다. 클리닉의 소장을 맡은 이 교수는 국내 제대혈 분야의 선두자로 1998년에 국내 첫 제대혈 이식 수술을 성공시켰다. 또 지난달 13일엔 뇌성마비 환자를 대상을 한 제대혈 이식 수술을 성사시켰다. 제대혈 이식 분야는 골수 이식 수술을 대체할 치료법으로 세계적으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기관이 미비해 일반인들의 인지도가 낮으며, 치료법이 효율적으로 활성화 되지 않고 있다. 제대혈이란 태반과 탯줄 속에 있는 혈액을 말한다. 제대혈 안에는 피를 만들어내는 조혈줄기세포와 신경ㆍ근육ㆍ혈관ㆍ연골 등을 만들어내는 중간엽 줄기세포가 다량 포함돼 있어 혈액 악성 질환 치료에 효과

“중국 전문가가 되려면 중국사부터 공부하라.” ‘중국전문가가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준비해야하는가’라는 질문에 베이징대 전 부총장 츠후이성 원장의 대답이다. 그만큼 중국을 알기 위해선 중국인들의 삶의 궤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경원 교수 또한 중국학을 공부하기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역사서 「이야기 중국사」를 권했다. 총 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중국의 사상체계를 결정지은 춘추전국시대, 진의 최초의 천하통일부터 중국이 오늘날의 문화를 형성하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민족의 명멸, 서구 열강의 침략에 의한 중국의 격렬한 변화와 저항까지 파란만장한 중국 역사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묶어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책의 저자는 역사

골드미스. 노처녀를 뜻하는 올드미스(Old Miss)와 경제적 능력을 뜻하는 골드(Gold)의 합성어로 경제력이 뒷받침 돼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는 나이 많은 미혼 여성을 뜻한다. 단란한 가정을 꾸려 헌신적인 여성으로 살아가는 현모양처를 꿈꿨던 과거의 여성들과 달리 최근엔 ‘골드미스’를 선언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40세에서 59세 사이의 미혼 여성의 수는 약 2만6천명을 기록한 1990년에 비해 2005년에는 15만6천명으로 15년 사이에 6배가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선 중년 미혼 여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이에 김분한 교수는 논문 「중년 미혼 여성의 삶의 만족감에 대한 주관성 연구」를 통해 중년

“The Simpsons~”「심슨네 가족들」의 오프닝을 시작하는 멘트가 들리자 「심슨네 가족들」(이하 심슨)의 ‘오덕’들이 TV앞에 잽싸게 붙어 앉는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매번 조금씩 변화를 주는 오프닝과 칠판에 써진 ‘Fish do not like coffee(물고기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와 같이 의미를 알 듯 말 듯한 제목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프닝부터 ‘오덕’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심슨네 가족들」, 그들이 재구성한 세계에 들어가 보자.20년 동안 지속된 심슨의 가치1989년 12월 17일 미국 Fox TV에서 첫 방송을 탄 심슨은 현재 시즌 21까지 제작돼 500편 이상 방영됐다. 「심슨」은 미국 TV역

21세기 중반, 여전히 자본주의진영과 공산주의진영 간의 냉전은 계속되고 있었다. 갈등이 심화된 끝에 핵전쟁이 발발하여 지구는 암흑기를 맞게 된다. 이후 식민지 행성과의 전쟁을 거치며 폐허가 된 지구는 우주에서의 주도권을 상실하게 되고, 독립을 이룬 식민지 행성들은 ‘은하연방’을 설립한다. 하지만 은하연방 역시 쇠락을 막을 수 없었고 마침내 ‘루돌프 폰 골덴바움’이라는 인물이 황제로 등극해 ‘은하제국’을 세운다. 그리고 ‘열성 유전자 배제법’ 등을 도입해 마치 히틀러와 같은 독재자가 된 골덴바움에 저항한 공화주의자들이 은하제국을 벗어나 민주공화정인 ‘자유행성동맹’을 세우게 된다. 이렇게 수백 년에 걸친

“모든 책은 시간과 문화, 언어를 뛰어넘어 서로 소통하고 있다. 하나의 책을 넘어 또 다른 세계를 접하게 되길 바란다.”삶을 살다보면 한번쯤은 묻게 되는 질문들이 있다. 바로 우리가 사는 인생의 목적과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다.어릴 때부터 독서광이었던 제리 크잘네키 교수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으로 알렌 블롬의 저서 「The Closing of the American Mind(미국 정신의 폐쇄)」를 권했다. 그가 16살 때 읽었던 책이다.미국인들은 제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가치관 변화의 전환점을 가졌다. 자신들의 세계에 갇혀있던 미국인들은 이를 계기로 타국의 문화와 문명에 대해 시야를 확대하기 시작하며 보다 인간 본연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ld

하루에도 수만 가지의 상품들이 시장에 등장한다. 소비자들은 제품 구입 시 수많은 제품 가운데 ‘선택’을 하게 된다. 이 때 소비자는 제품의 기능에 대한 이성적 판단보다는 제품의 브랜드와 디자인 등이 주는 총체적 이미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최근에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실용성을 충족시킬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다.박규원 교수는 논문 「시각적 촉감을 활용한 패키지디자인의 형태 연구 -국내 시관음료를 중심으로-」에서 소비자의 감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 활용 요소로 시각적 촉감에 대해 분석하고, 보다 효과적인 제품 디자인을 위해 음료 제품을 중심으로 시각적 촉감의 활용을 정리했다.올더스 허슬리의

지난 12일 우리학교 정부혁신연구소와 일본 릿츠메이칸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의 공동세미나가 열렸다. ‘2010년 한ㆍ일 행정개혁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한 이 세미나에서 우리학교 뿐 아니라 타 대학의 정책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한국과 일본의 지방행정에 대해 발표 및 토론을 벌였다. 정부혁신연구소는 정부의 제도와 운영을 연구하는 국내 최초 정부 정책 연구소다. 한국의 정치적 역량 증대를 목표로 하는 정부혁신연구소에 대해 알아보자.국내 최초 정부혁신연구소2008년 9월 조창현 교수를 필두로 설립된 정부혁신연구소는 국가 현안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정부제도 및 정부의 능률성에 있어서 취약점을 찾고 대안을 연구하는 기관이다.현재 세계경제포럼(WEF)보고서의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를 아는가. 역사상 모든 중국의 황제들 가운데 그처럼 인생의 극과 극을 오간 황제는 찾기 힘들다. 고작 3살의 나이로 청나라 황제에 올라 ‘선통제’가 됐으나 신해혁명으로 인해 퇴위당한 그는 일제가 만주지역에 세운 만주국의 황제로 옹립된다. 일제가 패망한 뒤 그는 2차 세계대전의 전범으로 붙잡혔으나 1959년 특별사면됐다. 이후 그는 베이징 식물원에서 정원사로 일하며 여생을 보냈다. 푸이는 사망한지 28년이 지나서야 무덤이 청나라 황릉으로 이장돼 비로소 청의 마지막 ‘황제’로 격상될 수 있었다.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국의 가장 높은 위치에서 하루아침에 일개 정원사로 격하된 그의 삶은 일반 백성들로서는 상상도 못할 엄청난 굴곡이다. 선통제로서의 그

지금껏 한국전쟁에 대해선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 정치적 역학관계만 주목 받아왔다. 시중에 판매되는 서적이나 수업자료, 심지어 매년 6월 25일마다 어김없이 방송되는 전쟁 관련 다큐멘터리에 이르기까지 한국전쟁은 ‘수뇌부 간의 전쟁’이요, ‘정치적 힘싸움의 부산물’일 뿐이었다. 박찬승 교수의 논문 「한국전쟁과 마을-기존 연구의 정리와 향후 연구의 과제」는 그동안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아왔던 마을을 연구단위로 잡았다는 점에서 단연 눈에 띈다. 그의 연구는 지금껏 좌ㆍ우 이념 차이에 의해 수많은 갈등이 발생했다는 기존의 인식을 부정하고 오랜 세월동안 쌓여온 마을의 다양한 갈등에 주목했다. 이념 차이뿐 아니라 신분차이, 성씨 간 갈등, 마을 간 갈등, 종교

『앨리스! 이 천진한 이야기를 받아 부드러운 손길로 놓아 주렴. 어린 시절의 꿈들이 기억의 신비한 끈으로 엮인 곳에. 머나먼 나라에서 순례자가 꺾어 온 시든 꽃다발처럼 놓아 주렴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서문 중』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하 「앨리스」)는 루이스 캐롤이 사랑했던 소녀 앨리스를 기쁘게 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하지만 캐롤이 단지 그녀를 위해서만 동화를 만든 것은 아니었다. 작품 곳곳에 숨어있는 풍자와 비판은 앨리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에 빠져들게 만들었다.앨리스가 보여주려 했던 빅토리아 시대「앨리스」의 배경인 빅토리아 시대는 영국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변혁을 겪었다. 산업혁명은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 줬고 과학과 이성의 발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