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1600호 한대신문을 기대하며
[독자위원회] 1600호 한대신문을 기대하며
  • 김보영<사회대 정치외교학과 14> 씨
  • 승인 2019.10.07
  • 호수 1501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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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신문이 1500호를 맞았다. 한대신문이 발간되는 60년 동안 한양대는 재원들을 산업화의 역군으로 길러내고,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에 앞장섰다. 그 모든 역사를 함께 목격하고 기록해왔을 한대신문의 1500호에 축하를 보낸다. 

2면과 3면에 실린 축사는 한대신문의 1500호를 축하하는 한편 대학신문의 미래를 염려하고, 발전 방향을 제언하는 목소리가 실려 있다. 특히 한대신문의 역사를 함께 하셨던 분들의 의견이 담겨있는 만큼 현재 기자들과 향후 대학신문에 관심 있는 이들이 읽고 이정표로 삼았으면 한다.

4면에 실린 전학대회에 대한 기사를 읽으면서는 아쉬움이 앞섰다. 전학대회는 학내 행사 중에서도 중요성이 높은 행사지만 저조한 참석률을 보였다. 이 문제는 전학대회 안건으로 다뤄지는 학생회칙이나 사업 보고가 일반 학생들이 관심 갖기에 비교적 어려운 내용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기사에 부제를 다는 등의 형식을 통해 안건들을 한눈에 파악하기 쉬운 형태로 전달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10면과 11면에 실린 1500호 기념 특집 기사는 한대신문을 경험한 동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엄혹한 독재정권 시절 야성을 가지고 썼던 기사들과 이를 둘러싼 갈등은 그 시대를 살아간 피 끓는 대학생들만이 가질 수 있는 모험담처럼 느껴졌다. 대학 신문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오늘날, 이들의 이야기는 일종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동인들의 마지막 조언처럼 달라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한대신문의 다양한 방향을 모색하는 일이 한대신문의 1600호, 2000호 발간을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12면의 특집은 한대신문사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데 보탬이 될 만한 기사였다. 한대신문을 읽어본 적이 없다는 비율이 67.9%에 달하는 것은 충격적인 결과였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필자 역시 한대신문을 나올 때마다 챙겨보는 열혈 구독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한대신문이 학교 일에 대해 제공하는 정보와 문제 제기를 즐겁게 읽어보고 있었다. 홍보 부족이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된 만큼 한대신문에 대한 홍보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서 보다 다양한 독자들이 유입됐으면 한다.

14면의 소득주도성장과 관련한 간담회 기사에서는 질문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던져진 질문들이 한 개를 제외하고는 대학신문의 주요 독자층인 ‘청년’과 무관했다. 자영업자에 대한 정부 지원이나 대외지표 하락 극복 방안 등은 대학 신문이 아니어도 일반 언론에서 충분히 접할 수 있는 내용이다. 대학언론들만이 모인 간담회였던 만큼 독자층을 고려한 차별화된 질문과 답변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 있었다면 더욱 풍부한 간담회 기사가 나올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1500호를 넘어 1600호를 향해 달려가는 한대신문이 더욱 발전하고 변화하기를 기대하며 힘찬 정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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