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보드, 교육 혁신의 선봉장이 되려면
블랙보드, 교육 혁신의 선봉장이 되려면
  • 이예종 기자
  • 승인 2019.10.07
  • 호수 1501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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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 전면 도입된 블랙보드는 첫 학기부터 삐걱거렸다. 익명을 요구한 학생 A씨는 “지난 학기 수업 공지 때문에 블랙보드에 접속할 일이 많았는데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파일이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학기에도 비슷한 문제가 종종 생겨 불편하다”고 전했다. 지난 학기 한 수업에서는 블랙보드를 통한 과제 제출에 오류가 발생해 긴급하게 교수 메일로 과제를 다시 제출했던 사례가 있었고, 블랙보드의 속도에 관한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블랙보드는 주로 △블랙보드 자체적인 시스템 오류 △느린 속도 △크롬 외 브라우저 호환성 부족 △.hwp파일 미리보기 불가능 등의 문제를 드러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블랙보드의 자체적인 시스템 오류와 느린 속도다. 우선 블랙보드의 시스템 오류가 과제 제출에 지장을 일으켰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매뉴얼대로 과제를 제출했음에도 무작위로 오류가 발생할 위험이 상존해 점수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조혜윤<교육혁신단 블랙보드 지원센터> 직원은 “블랙보드 시스템 서버로 링크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발생하거나, 모바일 앱 버그로 인한 문제가 있었다”며 “해당 문제는 해결됐으며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블랙보드 속도 저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2학기에 들어서도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인 ‘에브리타임’에는 블랙보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아직도 사용자는 속도가 너무 느려 블랙보드 접속에 심한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시험 기간이나 과제 제출 시기 등 사용량이 많아지는 경우 불편은 더 심해진다. 이에 조 직원은 “블랙보드 서버는 24시간 365일 관리되고 있다”며 “블랙보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사용자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직원은 “만약 블랙보드 이용에 문제가 있을 정도라면 다른 네트워크, 다른 기기에서 시도해 보시길 권장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환경에서도 지속적인 속도 저하 문제가 발생하면 지원센터로 연락달라”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외에 아쉬운 점도 있었다. 블랙보드는 크롬 브라우저를 기준으로 최적화돼 크롬을 제외한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오류가 자주 발생했다. 이에 조 직원은 “많은 국내·외 사이트가 크롬 브라우저를 기준으로 변경되는 추세라 브라우저 단일화 정책에 대해서는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타 브라우저에 대한 호환성 개선은 계획에 없기 때문에 학생은 의식적으로 크롬을 이용해야 오류를 피할 수 있다. 조 직원은 “학생의 경우 크롬 외의 인터넷 환경에서 과제를 제출하는 경우 과제 업로드 창이 뜨지 않을 수 있다”며 “이를 지나치고 과제 제출을 시도하면 파일이 첨부되지 않은 상태로 강사에게 전송된다”고 설명했다. 크롬을 사용하지 않고 과제를 제출한다면, 파일이 누락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한 블랙보드는 .hwp파일을 .pdf파일로 변환해 제출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블랙보드에서 .hwp파일은 ‘미리보기’가 불가능하다. 강사가 간편하게 채점하기 어렵다는 일종의 제약이 있는 것이다. 이에 조 직원은 “.hwp파일 역시 블랙보드에 업로드, 다운로드 가능하며 사용 불가능한 파일은 아니다”며 “다만 블랙보드 과제 채점에 유용한 기능인 ‘미리보기’는 .hwp파일을 지원하지 않아 .pdf파일로 변환해 제출하기를 권장하는 과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직원은 “새롭게 도입된 블랙보드로 인해 당혹감과 불편함이 있으신 것으로 안다”며 “하루아침에 모든 만족을 드릴 순 없겠지만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만족감을 드리기 위해 지속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스템 사용과 관련한 문의가 있으면 블랙보드지원센터로 연락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면 도입된지 한학기가 지난 블랙보드가 ‘우리 학교 교육혁신의 선봉장’이 되려면 학교 측의 지속적인 관리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블랙보드의 개선과 적응을 위해 사용자의 적극적인 피드백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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