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호 특집호 축사] 정대철 12대 주간교수
[1500호 특집호 축사] 정대철 12대 주간교수
  • 정대철<12대 주간교수>
  • 승인 2019.09.23
  • 호수 1500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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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철<12대 주간교수>

한대신문은 지금까지 1500호로 이어오면서 60개의 나이테를 만들고 있다. 간단한 숫자이지만 그 안에 서려 있는 많은 사연은 놀랍고, 자랑스럽고, 안타까운 내용으로 섞여 있다. 나이테에 따라 하나, 하나가 간직하고 있는 의미나 가치가 우리 대학과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보았는지 어느 방향을 가리키는지 잘 담겨져 있을 것이다. 

한양학원의 목표를 기반으로 한양공동체를 위한 한대신문의 역할은 기한이 없는 영구적인 활동이다.
이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한 호씩 힘겹게 만들어 내면서 아쉬움이나 불만으로 연결되는 일이 더 많았다고 기억하는 것은 만든 사람이나 보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반응이 되곤 했다. 우리의 내부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외부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던 것은 우리의 아픔으로 남아있다. 

그러한 아픔에도 불구하고 소식을 전하기 위해 공정과 정직을 지키는 것은 저널리스트의 의무다. 이 의무는 독자를 위하고 우리 공동체를 위한다는 사명감에서 얻어지는 실천 과제이다. 제작 주체보다 독자 주체를 생각해야 언론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는 점이다. 미디어와 언론을 동의어로 보지만, 동가적인 의미로 보진 않는다. 한양공동체는 여러 분야의 구성원으로 짜여있다. 재학생과 졸업생 교수와 교직원 등 각각의 계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들이 한대신문을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구독율이 저조한 이유는 미디어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차별점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넘버원이 아니라 온리원으로 가야 하는 절박감도 우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해야 한다. 질적인 가치를 위해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시간을 극복하는 투사가 되어야 한다. 더 다른 것을 찾아내는 노력도 우리에게 지워진 짐이 되었다.

좌표나 위상을 좀 더 분명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 기준은 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정해진 원칙은 지키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본다. 따라서 장기적, 단기적 기획이나 특집을 구성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생활이나 활동을 위한 문제에 대해서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쳤으면 좋겠다. 캠퍼스 환경도 많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성원의 분포도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구성원의 일상도 달라졌기 때문에 오는 불편이나 비효율적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다.

한대신문을 제작하는 인력은 엘리트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독자들은 좀 더 심도 있고 전문적인 내용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세를 따르기보다 대세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한 시대라고 본다. 현상에 대한 판단 없이 휩쓸리는 것은 비생산적이고 반주체적이기 때문이다.

한대신문은 2천 호, 1만 호를 향해 달리고 있다. 역사를 만드는 기록을 위하여 방향타가 된다는 바람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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