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인에게 한대신문을 묻다
한양인에게 한대신문을 묻다
  • 오수정 기자
  • 승인 2019.09.23
  • 호수 1500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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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신문이 환갑을 맞았다. 한대신문은 우리 학교 최초의 언론기구로 시작해 지난 60년간 유일한 지면신문 언론사로서 자리를 지켜왔다. 한대신문 기자들은 ‘빛나는 예지, 힘찬 붓줄기’라는 슬로건 아래 1500호에 달하는 한양대의 역사를 기록했다. 한대신문은 우리 학교를 위해 달려왔고 한양인을 위해 존재했다. 그렇다면 한양인은 한대신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대신문 구독 유무와 그 이유
이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약 2주 동안 우리 학교 학생 1천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한대신문을 읽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32.1%가 읽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 한대신문을 구독해 본 학생 중 69.0%는 ‘어쩌다 한 번 구독했다’고 답했고 매 발간마다 읽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11.8%에 그쳤다. 한대신문은 발행마다 서울캠퍼스 5천4백 부, ERICA캠퍼스 1천6백 부를 발행한다. 서울캠 약 2만2천 명과 ERICA캠 약 1만3천 명의 재적 학생 수를 고려했을 때 대략 20%의 신문보급률에 비하면 매번 구독하는 비율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류웅재<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최근 대학생들이 종이신문 자체를 읽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며 “사회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영상 분야의 관심이 높아지며 뉴스 소비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한대신문을 비롯한 신문 매체의 특징이 매체 환경의 변화에서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한대신문을 구독한 이유에 대해선(중복 응답 가능)으로는 ‘새로운 학교 소식이나 이슈를 알고 싶어서(36.5%)’, ‘학내 정보를 얻기 위해(19.5%)’, ‘흥미롭고 재미있는 글이나 기사가 실려서(17.0%)’ 순의 응답을 보였다. 많은 학생이 학교와 연관된 정보나 이슈를 얻기 위해 한대신문을 구독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대신문을 읽지 않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대신문을 읽지 않는 이유(중복 응답 가능)에 대해 설문한 결과 ‘한대신문의 배포대 위치를 몰라서’에 응답한 비율이 46.3%로 가장 높았다. ‘한대신문의 존재 자체를 몰라서’, ‘종이신문 외에 홈페이지, 페이스북 등의 매체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해서’라고 응답한 비율도 각각 36.8%, 23.3%에 달했다. 

한대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이유에 관해 ‘한대신문의 구독 이유를 느끼지 못해서’라는 응답 또한 24.7%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했다. 기타 의견에서 ‘신문을 좋아하지 않아서’, ‘글을 읽고 싶지 않아서’라는 응답도 있었다. 

한대신문의 현주소
한대신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설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1%가 ‘한대신문 자체에 대한 홍보 부족’이라고 답했다. ‘독자들의 관심 부족’에 답한 비율은 29.0%로 그 뒤를 이었다. ‘콘텐츠의 부족’과 ‘독자와의 소통 부족’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각각 5.4%, 4.9%였다. 기타 의견으로는 △학생회나 동아리 학교 행사 및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 부족 △인쇄 매체라는 한계 △신문이라는 매체의 필요성 부재 등이 있었다. 

류 교수도 한대신문의 문제점으로 “콘텐츠와 홍보의 부족”을 꼽았다. 류 교수는 한대신문의 문제점 극복 방안으로 “정보 전달을 어떻게 하면 잘 수행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SNS 등 전달 방식 플랫폼에 다른 시도를 하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연세춘추, 서강학보와 같은 타 학보사와의 교류를 통해 배울 점을 나누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대신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응답으로는 ‘대학 내의 문제점 지적 및 개선 요구’가 3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학내 사안에 대한 정보전달’이 30.9%, ‘학생들의 의견 수립 및 전달’이 19.9%, ‘사회 이슈나 문화를 다루는 기사 또는 흥미로운 기사’가 11.0%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는 ‘사회 이슈, 문화와 학내 사안을 연결 짓는 기사’, ‘학교와 학생의 의사소통 매체’ 등이 있었다. 류 교수는 해당 질문에 대해 “대학 구성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정보를 발굴하고 전달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학보사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한대신문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한대신문이 얼마나 수행하고 있는지 설문한 결과 ‘학내 사안에 대한 정보 전달’, ‘사회 이슈나 문화를 다루거나 흥미로운 기사 작성’의 역할을 매우 잘 수행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3.9%, 3.5%를 차지했다. 반면 ‘대학 내의 문제점 지적 및 개선 요구’, ‘학생들의 의견 수렴 및 전달’은 2.8%, 2.4%로 앞선 질문과 비교해 다소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학생들은 단순 정보전달이나 흥미로운 기사 작성에 비해 학내 사안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나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기사의 역할 수행에 대해서는 비교적 낮게 평가하고 있었다. 

한양인이 바라는 한대신문
한대신문에 대한 기타 건의사항을 묻는 항목에서는 ‘학생의 불편사항을 다루는 기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어플이 생기길 바란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 건의사항의 상당 부분은 ‘홍보가 부족하며 접근성이 높아지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김연수<공대 전기공학과 17>씨는 “한대신문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존재 자체를 잘 모른다는 점”이라며 “홍보를 통해 한대신문을 알리고 접근성을 높여 구독률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한대신문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한대신문의 낮은 구독률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홍보 부족이 가장 큰 원인임을 진단할 수 있었다. 이런 한대신문의 문제점에 대해 류 교수는 “종이신문의 위기가 기정사실화 된 부분은 있다”며 “그러나 학보사가 콘텐츠와 전달 방식에 있어서 기성 언론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류 교수는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자 하는 기자들의 노력과 대학 내 공론장의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위기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움: 한대신문 기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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