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답사 문화 정착을 위해
올바른 답사 문화 정착을 위해
  • 오수정 기자
  • 승인 2019.09.23
  • 호수 1500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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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는 일부 학과에서 실시하는 학술 활동이다. 서울캠퍼스 △국어국문학과 △철학과 △사학과 △관광학부 △국어교육과, ERICA캠퍼스 △문화콘텐츠학과 △문화인류학과 △일본학과 △한국어문화학과가 답사를 가고 있다. 매년 한 두 차례 진행되며, 2박3일에서 3박4일 동안 대학에서 이론으로 배울 수 없는 부분을 직접 확인하고 배우기 위해 특정 과에 한해 답사를 가고 있다.

학문적으로 의미를 갖는 답사지만 학생들의 불만은 존재한다. 지난 2017년 본지 1456호 ‘ERICA캠퍼스 국문대 답사, 학생 의견 수렴 필요해’ 기사에서도 답사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을 다룬 바 있다. 그러나 ERICA캠 국문대 학생들의 답사에 관한 불만은 여전하며 서울캠 답사 진행 학과에서도 학생들의 불만은 존재한다. 

우선 답사 비용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비 지원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지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이 부담해야 하는 돈이 적지 않다. 답사비는 일반적으로 10만 원 내외이며 비싼 경우 20만 원에 달해 답사 비용으로 인한 학생들의 부담이 존재한다. 

익명을 요청한 학생 A씨는 “3박 4일 답사를 기준으로 답사비가 20만 원이 넘고 물품 구입비 및 뒤풀이비가 추가되기도 한다”며 “대학생의 입장에서 한 번에 지출하기엔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의견에 대해 학생회에 소속된 익명을 요청한 학생 B씨는 “답사 비용은 이동 거리, 물가, 참가인원 등을 고려해 책정된다”며 “학과 지원금, 교수 및 선배님들의 기부금인 학과 발전 기금을 지원받는 등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답사는 대학 내에서 배울 수 없는 학술적 경험을 얻기 위해 가지만 정작 답사에서 이런 가치를 느낄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답사는 형식적으로 진행될 뿐 답사에서 학문적 성취는 얻기 힘들고 비싼 답사비에 비해 답사의 질이 낮아 가야 할 이유가 없다고 느끼게 된다. 익명을 요청한 학생 C씨는 “답사에서 요구되는 과제는 주로 조장이 하기 때문에 조원들은 답사보다 관광에 가깝다고 느끼게 된다”며 “조장 또한 현장에서의 배움보다 답사 후 인터넷 조사로 과제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답사를 통해 학문적 가치를 얻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답사를 준비하는 학생회에 소속된 익명을 요청한 학생 D씨는 “답사를 위해 준비 위원회 측에서 미리 회의하고 사전조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사전, 사후스터디와 보고서 작성 등 답사를 통해 충분히 배울 수 있도록 학생회에서는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답사는 대학 내에서 얻을 수 없는 배움과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답사에 모든 학생이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답사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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