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캠 총학생회, 많은 공약 이행했지만 아쉬운 점은 남아···
ERICA캠 총학생회, 많은 공약 이행했지만 아쉬운 점은 남아···
  • 오수정 기자
  • 승인 2019.06.02
  • 호수 1497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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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A캠 총학 ‘BLOOM’ 중간 점검

지난해 12월 ERICA캠퍼스 총학생회 ‘BLOOM’(이하 총학)이 출범한 뒤 2019학년도 1학기 종강을 앞두고 있다. 총학은 출마 당시 △기숙사 식당 푸드 코트화 △장학금 제도 개선 △총장직선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양에 꽃을 피우겠습니다’라고 약속한 총학이 한 학기동안 캠퍼스에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총학은 현재 총 28개의 공약 중 18개, 약 64%의 공약을 이행했다. 총학은 △소통 △복지 △문화 △교육 4가지 부문으로 공약을 나눴는데 소통 부문에서 가장 높은 공약 이행률을 보였다. 가장 낮은 이행률인 교육 부문도 42.8%로 절반가량 공약을 이행해 한 학기동안 반 이상의 공약을 이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통
소통 부문은 6개의 공약 중 5개의 공약을 이행했다. 소통 부문에는 ‘다양한 온라인 매체 활성화’, ‘수강신청 실시간 브리핑’ 등의 공약이 있었는데 ‘수업 운영비 및 실험 실습비’를 제외한 모든 공약을 이행했다. 하지만 높은 공약 이행률에도 불구하고 소통 부문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정민교<언정대 광고홍보학과 17> 씨는 “학생들이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답이 없거나 너무 늦게 응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총학의 소통에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학생 A씨는 “공약 이행을 진행한 느낌은 있지만 정확히 어떤 혜택을 받았는지 알려주지 않아 불만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송현규<경상대 보험계리학과 16> 씨는 “대부분의 공지가 페이스북 총학생회 페이지를 통해서만 이뤄지기 때문인 것 같다”며 “요즘 페이스북 게시물의 전달률이 낮아 많은 학생들이 이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송 씨는 “확대운영위원회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각 단과대 회장들이 각 과의 단체 대화방에 공지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며 “또한 오프라인 소통을 더 강화해 효과적으로 공지가 더 잘 전달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복지
복지 부문은 ‘기숙사 식당 개선’, ‘장학금 확충’ 등 총 9개의 공약 중 6개의 공약이 이행됐다. ‘장학금 확충’ 공약을 통해 ‘성적향상장학금’ 신설, ‘생활비장학금’ 개편 등 장학금을 신설‧개편함으로써 더 많은 학생에게 장학금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했다. ‘기숙사 식당 개선’ 공약은 기숙사 식당을 푸드 코트화해 기존의 불편을 개선한 것으로 본지 1496호 2면 ‘새로 단장한 ERICA캠 기숙사 식당’에서도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여자 화장실 생리대 자판기 설치 및 개선 △온라인 예약 시스템 도입 △콘서트홀 시설 보수 공약은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 특히 온라인 예약 시스템 도입은 본지 1489호 2면에 ‘불편한 ERICA캠 대관 방식, 온라인 대관 시스템으로 개선될까’에서도 다뤘었다. 이 기사에서 총학은 온라인 대관 시스템 도입 시기에 대해 ‘1학기 이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었다. 이에 대해 송 씨는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예약을 시도하려 했지만 여러 문제에 부딪혀 아직 진행하지 못했다”며 “학교 홈페이지를 이용해 문제를 보완해야 하는데 이를 변경하기 위해 서울캠 홈페이지 담당자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문화
문화 부문은 6개의 공약 중 4개의 공약이 이행됐다. ‘밝은 학교 만들기’, ‘한양 스포츠 리그 개최’는 아직 이행되지 않았지만 ‘40주년 행사’, ‘다양한 문화 활동 장려’ 등의 공약은 이미 이행됐다. 학생들 또한 문화 부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청한 학생 B씨는 “‘벚꽃 축제’ 등과 같이 기존에 없던 색다르고 새로운 문화 혜택을 제공해 좋았다”는 의견을 전했다. 특히 ‘40주년 행사’의 경우 장기적으로 여러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송 씨는 “축제를 통해 ERICA캠 40주년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축제의 컨셉인 ‘리부트(Re;Boot)’에서도 40주년의 의미를 담고자 했고 ‘한양 사진전’을 통해 이를 기념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송 씨는 “2학기 때는 동문을 초대해 재학생과 소통의 계기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교육
교육 부문은 △등록금 인상 저지 △응시료 지원 사업 △푸드트럭 및 플리마켓 창업 지원 등의 공약이 이행됐지만 ‘사회봉사 소양 교육 개선’, ‘학점 이월 제도’ 등의 공약은 아직 시행되지 않았거나 진행 중이다. 교육 부문의 공약 이행이 늦은 이유에 대해 송 씨는 “이행되지 못한 교육 부문 공약은 교육과정 개편과 연계돼 있어 총학 단독으로 진행할 수 없고 학교와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단과대학(이하 단대) 공약 또한 절반 이상 이행된 상황이다. △경상대 △공학대 △디자인대 △약대 △언정대 공약이 이행됐으며 예체능대는 여름방학 때 공약이 이행될 예정이며 △과기대 △국문대 △소융대가 현재 논의 중이다. 하지만 단대 공약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A씨는 “단대마다 시설에 차이가 나는데 반해 이 부분이 공약에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며 “정작 학우들이 불편해하는 시설을 개선할 수 있는 공약이 부족해 시설이 낙후된 단대는 계속 방치되고, 단대마다 시설이 천차만별로 차이 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 씨는 “단대는 자율적으로 예산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총학 단독으로 단대 공약을 진행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단대마다 예산이 달라 예산 규모에 따라 설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불만의 목소리도 있어
지난 학기 총학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단연 ‘셔틀버스’ 관련 문제였다. 이번 학기에 셔틀버스 담당 업체가 변경되고 운행 시간표와 노선의 개편이 이뤄졌지만 이로 인해 혼선이 생기며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졌다. 익명을 요청한 학생 C씨는 “등하교 시간에 셔틀버스 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 셔틀버스 시간을 준수하지 않는 점 등 많은 문제가 제기됐지만 개선되지 않았다”며 “총학이 학우들의 불편함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대해 송 씨는 “셔틀버스 문제로 총무인사팀과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한 결과 총무 인사팀에서는 변경된 셔틀 업체가 업무에 적응을 하면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송 씨는 “민원이 그치지 않아 △네이버 폼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페이스북 메시지를 만들어 많은 학우의 의견을 받았다”며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심각성 유무를 파악해 학교와 합리적인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약 이행 순서에 관한 불만도 있었다. 정 씨는 “학우들이 우선시 해결해주길 바라는 공약은 뒤로 미뤄지고 각종 제휴 사업이 먼저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며 공약 이행 순서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 씨는 “각 국마다 공약을 배정해 각자 공약을 시행하기 때문에 정해진 우선순위는 없다”며 “우선 시행된 공약들은 다른 공약보다 비교적 쉬운 공약이기 때문에 먼저 시행된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총장직선제, 실현 가능할까?
총학은 주요 공약으로 총장직선제를 내세웠다. 김우승 총장의 선출에서는 당선 시기로 인해 사실상 이행 불가능한 공약이었다. 이에 총학은 다음 총장직선제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송 씨는 “학교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총장을 정하는 데 학생들의 의견이 배제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다음 총장 선출에서는 △교수대표 △직원대표 △학생대표가 총장 선출 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대학평의원회에 학교 제도 변경에 대해 요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송 씨는 “총장직선제 시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학우들의 의견”이라며 “2학기 때 학우들의 의견을 묻고 이를 학교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 씨는 “한 학기 동안 교내에 있는 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매진했다”며 “부족한 점도 있었겠지만 앞으로 더 발전하는 총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총학 ‘BLOOM’이 피울 한양의 꽃에 결실이 맺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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