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도된 한양 라이브 강좌
처음 시도된 한양 라이브 강좌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9.05.12
  • 호수 1495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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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제2공학관 504호에서 진행된 한양 라이브 시범 강좌 ‘생활 속의 화학’ 수업 장면이다. 

 

텔레프레전스(telepresence) 기술을 강의에 접목한 한양 라이브(HY-Live) 강좌가 이번 학기 서울캠퍼스에서 시범 개설됐다.

텔레프레전스는 상대방과 실제로 마주하고 있는 느낌을 주는 가상현실 기술과 인터넷 기술이 결합한 영상회의 시스템이다. 한양 라이브 강좌를 맡고 있는 김민경<자연대 화학과> 교수는 “처음 텔레프레전스 기술을 강의에 접목해 활용한 곳은 멕시코 몬트리올 공대”라며 “여러 캠퍼스로 나뉜 몬트리올 공대는 캠퍼스 간에 동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이 강의 유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우리 학교 역시 한양 라이브 강좌를 통해 ERICA캠퍼스와 동시에 수업을 진행하거나 지방에 위치한 학점교류대학과의 연계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과 기술 영역 교양 강좌 ‘생활 속의 화학’이 이번 학기에 한양 라이브 시범 강좌로 지정됐다. ‘생활 속의 화학’을 가르치는 김 교수가 경금대에 있는 채널H 스튜디오에서 강의를 진행하면 영상이 실시간으로 △경금대 스마트 스페이스 △제2공학관 504호 △제2공학관 505호에서 상영된다. 또한 강의실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강사가 스튜디오에서 실시간으로 강의실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한양 라이브 강좌에 관한 공지에 따르면 ‘한양 라이브는 학생들의 수업집중도를 높이고 교수와 학생 간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한 강좌’다. 교수와 학생 간의 질의응답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 이뤄진다. 김 교수는 한양 라이브 강좌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 적극적으로 질문에 답변한다”고 답했다. 이 수업을 듣는 박신비<인문대 국어국문학과 19> 씨는 “이 수업 방식이 일반 수업보다 학생 참여의 기회가 많은 것 같다”며 “손을 들고 발표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학생들도 단체 대화방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쉽게 전달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 라이브 강좌에 관한 불편의 목소리 역시 존재한다. 교수와 학생이 한 교실에 있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와 기술적인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박 씨는 “교수님께서 눈앞에 없으셔서 다른 수업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씨는 “강의실에 설치된 카메라에 사각지대가 있어 교수님께서 모든 학생을 볼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수업을 듣는 익명을 요구한 학생 A씨는 “강의실이 너무 어둡고 교수님 영상과 교안이 나오는 화면의 밝기도 너무 낮다”며 수업을 들으며 느꼈던 불편함을 털어놨다.

김 교수는 “현재 검은색인 영상 배경을 밝은색으로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영상 배경을 다른 색으로 바꾼다면 실제 마주하고 있는 듯한 효과가 떨어진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기술적 한계를 말하기도 했다. 한양 라이브 강좌가 확대되기 위해선 학생들이 지적하는 문제점 개선이 필수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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