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과 긴 역사를 함께한 사람들
한양과 긴 역사를 함께한 사람들
  • 우지훈 기자, 노승희 수습기자
  • 승인 2019.05.12
  • 호수 1495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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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한양대학교 양 캠퍼스가 나란히 80주년과 4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의 길고 긴 역사를 가장 오래 함께 한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신호영<경영대 경영학부> 교수와 백종호<학생처> 부처장이다. 이들이 말하는 한양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어보자.

신호영<경영대 경영학부> 교수

▲ 신호영<경영대 경영학부> 교수

1983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37년간 우리 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는 신호영<경영대 경영학부> 교수. 학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교수 생활을 하고, 올해를 끝으로 퇴임하는 신 교수를 만나봤다. 신 교수는 한양대와 어떤 인연을 가지고 있을까. 

Q. 한양대에서 교수 생활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양대에 오기 전 외국은행에서 2년 정도 근무하다가 결혼했어요. 여성으로서 가정과 직장생활을 병행하기에 대학교수가 유리하다고 판단해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됐어요. 대학에서 강의하고 연구하는 일이 적성에 잘 맞기도 했죠.

Q. 한양대에서 교수 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나요?
가르친 제자가 대학교수가 되기도 하고, 회계법인이나 연구소,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어요. 제자들이 찾아오는 게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 아닐까요? 특히 대학교수가 된 제자들은 추천서나 연구논문 공저 일로 자주 연락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Q. 오랜 기간 재직하면서 느낀 한양대의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현재 경영대 건물로 이사 오기 전에는 다른 건물에서 일했어요. 제 연구실은 5층이었는데 당시 여자 화장실이 1층에만 있어서 매우 불편했어요. 몇 년 후에야 층마다 여자 화장실이 생겼어요.
학교 조경도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우리 학교는 봄이 되면 철쭉꽃이 만개하는데 정말 아름답죠. 참, 그리고 제가 있는 경영대는 옛날에 공터였어요. 경영대와 경금대 사이에는 잔디밭이 덩그러니 있었고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학교가 건물로 빼곡하더라고요.

Q. 한양대 교수로서 학생과 학교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대학생활은 연령으로나 보나, 인생으로 보나 황금 같은 시기예요. 학생들이 이 시기에 넓게 보고 깊게 생각하는 능력을 키웠으면 해요. 전공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면서 인접 분야나 경제, 사회, 인문 분야에서도 지식과 소양을 마음껏 키웠으면 좋겠어요.

한양대가 사회나 시장 변화에 맞게 실제 사회에 나가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키울 수 있는 학교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변화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꼼꼼하게 교육내용이나 방식을 꾸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나에게 한양대란?
한양대는 제 삶의 중요한 터전이에요. 37년간의 교수 생활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특히 한양대에서 강의와 연구를 할 수 있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많은 선배와 후배, 그리고 동료 교수들과 사이좋게 일했고, 훌륭한 학생들을 제자로 둬 제가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글·사진 우지훈 기자 1jihoonwoo@hanyang.ac.kr

백종호<학생처> 부처장

▲ 백종호<학생처> 부처장

우리 학교에서 가장 긴 시간 근무하며 학생 관련 업무를 도맡아 온 백종호<학생처> 부처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한양대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한 그는 인터뷰 내내 학교와 학생 사이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런 백 부처장이 한양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Q. 한양대에서 일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은행에 있다가 학교로 오게 됐어요. 은행에서 근무하던 제게 학교라는 이미지는 신선해 보였죠. 그래서 한 번쯤 학교라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학교는 은행처럼 성과를 따지면서 생존 경쟁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학교에서 일하면 자기계발도 할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죠.

Q. 오랜 기간 재직하면서 느낀 한양대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한양대’의 이미지와 위상이 엄청나게 바뀌었어요. 그래서 저도 한양대에서 근무한다고 밖에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됐죠. 다른 학교 직원들과도 얼마든지 자신감을 갖고 만날 수 있게 됐어요. 

Q. 한양대에서 일하며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우리 학교가 외부에서도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많이 느껴요. 이전에는 각종 학교 평가들이 많이 없긴 했지만 그 당시에는 10위권 안에만 들어도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5위 안에 한양대 이름이 실리는 경우가 다반사잖아요? 또 학생들 입학 성적도 굉장히 상위권에 분포돼있죠. 

Q. 학생처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박물관 개관 업무를 담당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 당시에 박물관은 건물만 있고 아직 열지 않은 상태였거든요. 물론 저 혼자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학교 역사를 보존하는 박물관 개관에 일조할 수 있어 의미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Q. 학교나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줬으면 좋겠어요. 학교는 학생들과 많이 소통하려고 하니 너무 폐쇄적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총장님이 자주 말씀하시는 것처럼 학생이 없으면 학교도 없어요. 예전같이 권위적이던 학교에서 벗어나 학생들을 도와주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다들 학교 공부하기 바쁘겠지만 타인을 위해 봉사하려는 마음도 가지길 바랍니다.

Q. 나에게 한양대란?
한양대는 자신의 모든 것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학교가 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고 있는거죠. 우리 학교 교훈도 ‘사랑의 실천’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한양대가 ‘사랑을 실천하는 대학’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글·사진 노승희 수습기자 seunghi070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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