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도시장 청년점포에 가다
뚝도시장 청년점포에 가다
  • 이예종 수습기자
  • 승인 2019.05.06
  • 호수 1494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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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뚝섬의 옛 이름은 뚝도다. 1960년대 초에 이곳에 자리 잡은 뚝도시장은 한때 서울의 3대 시장으로 불릴 만큼 번성했지만 2000년대 이후 주변의 현대식 대형 상점에 밀리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성동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은 최근 뚝도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2016년 1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7개의 청년점포가 재정적인 지원을 받았다. 뚝도시장의 골목, 많은 젊은이들이 찾고 있는 ‘성수제맥주슈가맨’의 대표 김성현 씨도 해당 사업의 1기 지원자로 뚝도시장에 입성했다. 이젠 정말 뚝도시장에 견고히 자리 잡은 듯한 김성현 대표, 그의 3년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Q.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인사동의 수제맥줏집에서 매니저를 하고 있었다. 지인의 소개를 통해 본 사업에 관해 소개 받았다. 경험을 살릴 좋은 기회라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

Q. 전통시장에 창업할 생각이 있었는지?
사실 전통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았다. 지인에게 성동구에서 진행하는 이 사업이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해준다고 들어 뚝도시장을 선택하게 되었다. 본인의 경우는 약 1천700만 원가량의 지원을 받았다.

Q. 사업을 통해 받은 지원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나?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다만 두 개의 점포 인테리어 비용만 총 3천만 원이 들었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 투입해야 할 초기 비용에 비해선 지원이 조금 아쉬웠다.

Q. 3년간 사업을 해오면서 점포가 많이 성장했다고 들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이 궁금하다.
우선 지원을 받는다는 말에 입점했던 처음과 달리 지금은 침체한 전통시장을 살려보겠다는 열정을 갖게 됐다. 같이 온 동기들 중에 폐업한 친구들을 보며 전통시장에서의 생존이 어렵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Q. 전통시장 청년창업 지원사업의 개선방안은 뭐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지원을 받아 곧바로 창업힌다. 그런데 지금의 지원수준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이 사업에 지원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지원수준을 강화하면 경쟁력 있는 청년들이 많이 지원할 것이라고 본다. 그에 따라 성동구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청년 창업 희망자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노하우가 궁금하다.
청년들 스스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인테리어나 홍보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맛있으면 손님들이 알아서 구석구석까지 찾아온다. 수제맥주집에서 3년 동안 매니저로 일했던 경험과 철저한 준비가 없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성동구 뚝도시장 ‘성수제맥주슈가맨’ 점포 입구이다.
▲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성동구 뚝도시장 ‘성수제맥주슈가맨’ 점포 입구이다.

그는 뚝도시장엔 젊은 사람과 맛있는 가게들이 많다며 우리 학교 학생들이 가까운 뚝도시장에 방문해주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의 말처럼 뚝도시장 청년 점포들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역민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사진 김종훈 기자 usuallys18@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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