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必)환경' 시대, 친환경 소비 트렌드를 만나다
'필(必)환경' 시대, 친환경 소비 트렌드를 만나다
  • 한대신문
  • 승인 2019.04.14
  • 호수 1493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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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수질 오염 등 환경문제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 것은 비단 최근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친환경’이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필(必)환경’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추세와 함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와 ‘컨셔스(Conscious)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김미화<자연순환연대> 이사장은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을 넘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적게 만들고, 적게 쓰고, 다시 쓰는 생활습관, 친환경적 패션으로 우리 삶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로 웨이스트란 일상에서 쓰레기 생산을 최소화하자는 사회적 운동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 운동에 동참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김근희<국문대 영미언어문화학과 19> 씨는 “환경을 보호하고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텀블러를 가지고 다닌다”고 전했다. 

이런 트렌드는 친환경 포장을 도입하는 등 기업들의 친환경적 경영을 불러왔다. 해외에서는 소비자가 포장 용기를 가져와 구입할 제품의 내용물만 담아 가는 가게가 늘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도 포장 없는 식료품점인 ‘더 피커’가 등장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패션업계에서는 컨셔스 패션이 대세다. 패션 업체는 쓰레기를 대량 생산하고, 염색 공정에서 중금속 물질을 배출하는 등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패션 업체들 또한 제품 생산과정에서 친환경적 요소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사용하고 남은 천 조각을 활용한 의류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 기업 ‘래;코드(RE;CODE)’ 역시 소각 예정인 의류 제품들을 해체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와 같은 업사이클링 패션제품을 구매 한 적 있다는 장석희<생활대 의류학과 18> 씨는 “*패스트 패션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의류시장에서 컨셔스 패션은 꼭 필요하다”며 “스스로 의미 있는 소비를 한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친환경 소비트렌드가 주목 받는 이유는 소비자들 스스로 환경문제가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자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업에 친환경적 공정을 요구하면 기업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소비자들이 기업에 대해 지속적인 요구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친환경 소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품의 재활용 가능 여부, 제작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윤리성을 따져보는 현명한 소비의식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환경문제를 더 이상 외면 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맞춰 우리의 소비 습관을 친환경적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여 빠르게 제작하고 빠르게 유통시키는 의류를 가리키는 말이다.

도움: 김미화<자연순환연대> 이사장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전다인 수습기자 jdi5588@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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