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학교에 새로이 부는 춘풍의 방향에 대한 고찰
[독자위원회] 학교에 새로이 부는 춘풍의 방향에 대한 고찰
  • 이소현<경영대 경영학부 17> 씨
  • 승인 2019.04.07
  • 호수 1492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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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회를 통해 한대신문을 3년 재학 중 가장 주의 깊게 보았다. 개강 직후인 3월이라 이런저런 굵직한 일들이 많은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고 지난 호에 실렸던 기사 역시 찾아 읽어보았다. 하지만 한대신문은 그야말로 연중무휴였다. 집과 학교를 반복하는 일상의 절반을 차지하는 학교에 대해 상당히 무관심했던 필자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와 동시에 한대신문 기자들의 노고에 이렇게나마 경의를 표한다. 

이번 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1면, 2면, 3면은 학생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먼저 1면은 서울캠 총학생회 보궐선거가 후보자 미등록으로 2년째 공석이 이어지며 파생된 학생자치의 위기를 다뤘다. 

집단의 규모나 성격을 막론하고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그 집단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물론 부정적인 영향이다. 그런데 이번 기사는 비상대책위원회 집단 내에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에만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익명 학생을 상대로 한 인터뷰 내용에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개인주의가 학풍에도 영향을 미쳐 위와 같은 결과를 초래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당장 후보자 미등록이라는 사태가 발생한 것은 후보자의 대상이었을 누군가 역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부담감에 대한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 

그동안 총학은 학생들로 하여금 신뢰를 잃게 할 만한 굵직한 사건의 원인을 제공했다. 그러던 와중 지난 2018년도 2학기 비대위원장이었던 이강현 씨가 공금을 횡령한 사건까지 있었다. 이 사건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비대위가 상당히 허술하게 업무를 처리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학생들은 이 사건 이후 총학 및 비대위라는 지휘탑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었고 학생회비를 납부하는 것도 주저하게 되었다. 개인주의로 변모했더라도 총학 또는 비대위가 학생들 개개인에게 유익하다는 것이 피부에 와닿았다면 지금처럼 사상 초유의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 

이번 기사가 비대위 측의 애로사항을 드러내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그 근본적 원인에 대해 고찰하는 내용이 있었더라면 필자를 포함, 학생들을 설득할 수 있는 기능을 다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2면의 김우승 총장님 인터뷰를 통해 학교의 발전 방향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계획이기 때문에 프레임 정도만 굵직하게 언급한 게 다수였지만 비전을 중심으로 학생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학생사회에 존재하는 수업 관련 현안에 대한 문제 해결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해주기를 당부한다.

3면에서 대학재정지원사업도 다뤘는데 근시안적 개편이 아닌 중장기적 시각에서 각 학교에 발전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기대해 본다. 나머지 내용 역시 학생의 눈높이에서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 한 분야에 국한하지 않아 독자로서 흥미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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