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2만 학우의 색깔이 어우러지는 한대신문을 바라며
[독자위원회] 2만 학우의 색깔이 어우러지는 한대신문을 바라며
  • 황호영<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6> 씨
  • 승인 2019.03.25
  • 호수 1491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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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삶에 있어 수많은 일을 마주하며 바쁘게 살아간다.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우리 주위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놓치기 마련이다. 그랬던 탓인지 모르겠지만, 필자 역시 다른 사회 문제에는 민감하면서도 정작 내가 적을 두고 있는 학교의 소식에는 무관심했었다. 어쩌면 이번 새 학기를 맞이하며 신청한 한대신문 독자위원회는 우리 학교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필자의 뒤늦은 노력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한대신문 1490호는 나의 관심에 화답하듯 양질의 글과 정보를 선물해주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느껴졌다.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현안에 대해 우리 학교 학생들의 생각이 많이 담기지 않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1면에서 만난 글은 우리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과거부터 매번 마찰을 빚어왔던 신축 기숙사 건립 문제였다. 일방적으로 편의를 봐주는 것이 아닌 상생하는 방안을 독자들에게 소개해줬다. 꽤 좋은 방안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오랫동안 쌓여왔던 의구심이 완벽히 해결되지 못했다. 필자 외에도 그럼 의구심을 품는 학우들이 분명 있었을 텐데, 그런 목소리가 담기지 않았음에 조금 아쉬움을 느꼈다. 하지만 그 옆의 셔틀·통학버스 관련 기사의 경우 서울캠퍼스의 학생들에게 ERICA캠퍼스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ERICA캠퍼스의 학생들에겐 좋은 문제 제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2면에서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기사를 볼 수 있었다. 지속해서 제기되는 환경문제부터 수강 신청 기간만 되면 대두되는 강의 매매 문제까지, 자발적인 참여가 없으면 해결되기 힘든 문제들을 해결책과 더불어 심도 있게 다루고 있었다. 특히 관계자들의 목소리와 함께 제시된 구체적인 해결책이 사람들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만했다.

허나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만큼의 영향력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두 기사의 주제 모두 학생들이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사안임에도 그들의 행동은 바뀌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충격을 줄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하며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3면에서는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문제를 가감 없이 다뤘다. 특히 주휴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단순 주장을 넘어 대법원의 판례를 들며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이번에도 학생들의 생각이 기사에 많이 담기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한대신문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며 신문으로서 갖춰야 할 많은 것들을 여실히 보여줬다. 뒷면에서도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몰랐을 미술계, 3·1 운동 관련 전시회 등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소식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처럼 한대신문은 우리 학교에 대한 애착과 더불어 사회에 대한 시각을 넓힐 기회를 선물해주고 있다. 이렇게 좋은 한대신문, 거절할 이유가 있을까.

황호영<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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