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한대신문이 보여주는 세상을 읽어보다
[독자위원회] 한대신문이 보여주는 세상을 읽어보다
  • 이예손<정책대 정책학과 18>
  • 승인 2019.03.11
  • 호수 1490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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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문의 기사를 읽는다는 것은 신문을 쓰기 위해 뛰어든 ‘모든 사람들이 보는 세상’을 읽는 것만 같다. 그렇기에 인터넷에서 연예인 사진 몇 장을 가지고 글을 쓰는 기자의 세상은 고작 그만큼이고, 가짜 뉴스를 써내는 사람들의 세상 역시 자신이 존재하는 진짜 세상에서 벗어난 그저 가짜일 뿐인 것이다. 한대신문의 독자위원으로 신문을 읽으면서 우리 학교 기자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비록 내가 보는 세상과는 다를지라도 그것이 이 세상을 보는 다른 시선이 되리라 생각하며 읽었다.

한대신문이 내게 보여준 첫 번째 세상은 비판이었다. 1면을 장식한 서울캠 비대위원장의 횡령 소식은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모두 다 알고 있을 내용이지만, 2면에서 서울캠 감사위의 미숙한 운영을 꼬집을 때는 눈앞으로 날아오는 돌멩이를 보듯 묵직한 불편함이 느껴졌다. ‘불편함’ 이라고 해서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불편함으로 시작한 비판의 무게가 묵직했다는 것이다.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파헤치지 않으면 모를 대형사건의 처리 과정을 날카롭게 해부해 우리에게 전달해준 것일 테니 말이다.

3면의 동물원·수족관법이 등록제이기에 발생하는 문제점들과 유사 동물원의 실상을 소개하며 법이라는 보호막 아래에서도 충분히 불편한 결과가 존재한다고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불편함에 대한 지적은 5면에서 소개한 방송 스태프들의 근로 실태에도 이어져 표면에 드러난 법이라는 해결책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적용되는 실태를 예리하게 분석해냈다. 근로기준법이라는 표면상의 해결책이 현장에서 얼마나 무시당하고 있는가를 보여준 것이다. 

물론 한대신문이 무작정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대신문은 독자들이 관심 가지지 않는 세상의 다양한 부분을 건드린다.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몰랐을 △ERICA캠의 대관 문제 개선 △대학원 수업료 인상 △세포마켓 △독립잡지 △거리의 리포터 등을 통해 독자의 세상을 신문이 보는 세상만큼 넓혀준다.

한편 세상漢컷 코너에서는 기성 신문사들의 만평처럼 촌철살인의 매력을 가지고 독자가 몰랐거나 알고 있어도 기억 저편으로 잊어버렸을 청소년보호법의 허실을 고발하며 고민거리를 안긴다. 사설에서 소개한 공공기관 채용 비리 역시 독자에게 “이것도 몰랐어?” 하며 의표를 찌르는 질문을 던져주고 있었다.
한대신문이 개강을 맞으며 처음으로 보이는 세상 이야기를 읽으며 한대신문을 쓰기 위해 뛰어든 모든 사람들의 세상을 볼 수 있었다. 캠퍼스의 이야기부터 소홀히 여겼던 것들까지, 여기저기 뻗어있는 한대신문의 시선을 이제 막 독자위원이 된 필자의 시선에 더하는 경험이었다. 그래서 적어도 한대신문의 세상은 ‘고작’이나 ‘그저’ 보다는 ‘무려’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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