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한대신문에 기대를 보내며
[독자위원회]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한대신문에 기대를 보내며
  • 김가현<국문대 한국언어문학과 16> 씨
  • 승인 2019.01.02
  • 호수 1488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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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봄이 시작될 즈음, 처음 독자 위원회를 하며 한대신문을 만나고 지면 신문의 매력을 알게 됐다. 인터넷 신문은 창을 내리면 바로 댓글이 보이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기 전에 먼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만나게 되지만, 지면 신문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만나기 전에 내가 먼저 생각할 수 있다. 지면 신문을 읽는다는 것은 내게 ‘기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이번 호 학내보도면에서는 시간 강사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배움의 터로서만 바라봤던 학교가 누군가에게 일터로서 어떤 모습인지, 그 일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 것인지에 대한 견해도 들어봤다. 강의 듣기, 과제, 동아리 활동, 시험, 축제와 같이 사소한 것에서부터 눈에 보이는 중요한 사안들까지 학교생활 속 이것들이 이루어지기 위해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의 업무가 우리에게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며 한대신문이 학교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어, 그것이 우리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논의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봤다. 특히 평소에 우리가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던 부분들의 이야기를 찾아낸다면 더욱 의미 있으리라 생각한다.

문화면에서는 특히 신선한 소재가 돋보였다. 으슥한 골목에 생긴 셉테드와 모든 사람들을 고려하는 유니버설 디자인, 그리고 색이 가진 힘에 대한 이야기까지 색다른 내용이 많았다. 특히 시각적 요소가 우리 생활에 주는 영향과 그 긍정적 변화들의 예시를 알 수 있었다. 아름답게 만들어 소비를 유발하는 것 이상으로, 새로운 가치와 힘을 창출해내는 좋은 디자인의 사례들을 만날 수 있는 기사였다. 기획면에서는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이 매우 효과적이었다. 특히 정신질환에 대해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선입견을 갖는 것이라는 점을 잘 겨냥한 인상적인 기사였다, 앞으로도 한대신문이 이전처럼 신선한 시의성 있는 소재를 발굴한다면 흥미로운 기사가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미국의 언론학자 마이클 셧슨은 자신의 저서 「News as Stories」에서 기자들이 사실들을 모아 자신들의 의도로 ‘뉴스’라는 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거대한 문화의 일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이 말은 뉴스 또한 음악이나 미술처럼, 시대와 사건을 담아내는 한 형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점으로 보면 기사는 곧 기자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이 기사라는 작품이 ‘보이지 않고, 생각해보지 않은 것들을 텍스트로 가시화해, 독자들에게 사고해볼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앞으로도 한대신문이 우리 학교와 시대에 꼭 남겨야 하는 것들을 ‘뉴스’라는 예술로 담아내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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