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들어보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들어보는 정신건강의학과
  • 김종훈 기자
  • 승인 2018.12.03
  • 호수 1487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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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감기에 걸리면 내과, 뼈가 부러지면 정형외과에 방문한다. 하지만 취업준비로 스트레스 받고,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로 마음고생해도 병원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선뜻 들진 않는다. 하지만 정신건강의학과도 다른 과랑 다를 바 없이 질병을 치료하는 곳이다. 노성원<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의 대화를 통해 정신건강의학과는 어떤 곳인지, 치료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들어봤다.

Q. 다른 과와 비교했을 때 정신건강의학과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A. 가장 큰 특징은 환자와 대화가 중심이 된다는 점이다. 다른 과의 경우 객관적인 지표에 많이 의존해 진단을 내리는 반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환자의 말뿐만 아니라 표정과 행동까지 관찰해 진단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환자를 면담하는 기술이 굉장히 중요하다. 

Q.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A. 우선 병원에 온 이유를 가장 먼저 들어본다. 우울해서 왔는지, 불안한지, 잠을 못 자는지 등 병원을 찾게 된 이유에 대해 듣는다. 이 과정에서그 다음은 병원을 찾은 이유가 된 사건 전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시간 순서대로 듣는다. ‘친구와 갈등이 있고 난 후부터 불안함이 생겼다’ 혹은 ‘시험을 망친 후부터 잠을 못 잔다’ 등 여러 사례가 있다. 이와 함께 ‘정신상태검사’를 진행한다. 이 검사를 통해 환자의 인지기능과 지각능력 같은 다양한 지표를 점검한다.

환자와의 대화, 검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해 진단을 내린다. 치료는 그때부터 시작되며,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나뉜다. 공황장애로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요즘은 약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그 효능도 검증돼 환자의 상태에 맞는 약을 적절히 처방한다.

Q.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환자들 중 대학생도 많은가? 어떤 이유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방문하는가?
A. 찾아오는 환자들 중 대학생은 대략 8명 중 1명 정도 되는 것 같다. 대학생들이 병원을 찾는 이유는 대인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또는 연인과의 갈등, 자살에 대한 생각, 우울증 등 굉장히 다양하다. 우리 학교 병원 같은 경우엔 우리나라 학생들 외에도 유학생들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경우도 많다. 이런 유학생들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이유는 주로 타지에서의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Q. 어느 병원을 찾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는가?
A.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병원마다 장점이 있다. 대학병원 같은 큰 병원은 진료나 전공 분야가 세분화돼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개인병원의 경우 대형병원에 비해 마주치는 사람의 수가 적기 때문에 개인적인 분위기에서 치료를 원하는 사람이 선호한다. 다만 중요한 것은 병원은 자주, 힘들 때마다 쉽게 찾을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멀지 않은 곳이면 좋다고 생각한다.

도움: 노성원<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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