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다채로운 색을 담은 한대신문이 되길
[독자위원회] 다채로운 색을 담은 한대신문이 되길
  • 김종연<공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18> 씨
  • 승인 2018.12.03
  • 호수 1487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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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대신문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로 채워졌다. 특히 각 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 후보자들의 이야기, ‘좋은수업TF’, ERICA캠퍼스 셔틀버스의 개선 등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시의적절한 기사들이 주를 이뤄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하지만 학내 사안을 생생하게 담아낸 기사가 눈에 띈 것과는 달리 기사를 풀어나가는 방식에서 다채로움이 부족했다.

1, 2면은 서울캠과 ERICA캠 총학 후보들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1면은 각 선거운동본부의 핵심 공약과 그들의 각오를 전달해줘, 총학 후보에 대해 잘 몰랐던 독자들이 후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를 마련해줬다. 2면에서는 후보자 정책토론회에 나왔던 주요 질문들을 문답 형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하지만 일부 질문들만 제시해 정책토론회의 전체적인 흐름을 담지 못했다는 점, 1면의 문답 형식을 2면에 그대로 차용해 식상하게 느껴진 점은 아쉬웠다. 각 캠퍼스 후보자들의 정책을 분석해 그들의 방향성을 독자에게 제시해주거나, 후보자가 토론회에서 했던 말들이 사실인지 확인해주는 등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했다면 독자들에게 더욱더 의미 있는 기사가 됐을 것이다.

‘좋은수업TF’를 다룬 3면 상단의 기사는 학교 측에서 제시한 안건이 왜 학우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지에 대한 학생들의 인터뷰를 전달해줘서 좋았다. 하지만 학교 측 주장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없었고 반대하는 쪽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많아 편향된 시각의 기사였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남았다.

4면은 영화 투자배급사 다양화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모두 다루며 현재 한국영화계의 상황을 다각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빅4’ 투자배급사의 해외 진출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를 언급한 부분은 영화 투자배급사 다양화가 국내에 가지고 오는 영향을 설명하는 기사의 전체적인 흐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5면은 최근 기성 언론에서 연일 기사를 내보냈던 라돈과 오래전부터 소재 거리였던 석면, 포름알데히드에 대해 다뤄 소재 선정에서 새로움이 부족했다. 비교적 최근에 화제가 된 라돈을 다루기 위해 식어가는 감자인 석면과 포름알데히드를 끼워 넣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식상하고 단조로운 기사였다.

한대신문은 기성 언론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자체만의 매력을 가진 신문이다. 정보 전달에 충실하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사항을 한대신문만의 색으로 칠해 독자들에게 ‘읽는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의 시각을 담으면서도 균형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호는 그러한 특색이 사라진 회색빛의 신문이었다. 한대신문이 본연의 색을 되찾고 더 나아가 형형색색의 수채화와 같은 다채로운 색을 담은 신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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