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독자에게 소통의 손길을 내밀다
출판계, 독자에게 소통의 손길을 내밀다
  • 한대신문
  • 승인 2018.11.26
  • 호수 1486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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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출판계에는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는 긴 글보다 짧은 글을 선호하고, 종이보다 디스플레이 액정이 익숙한 세대가 등장함에 따라 가속화됐다. 이에 정부는 올해를 ‘책의 해’로 선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판계 역시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여 독자들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출판사가 가장 먼저 택한 소통의 방법은 독자의 수요를 반영한 출판이다. 출판사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독자와 출판 과정부터 함께 하고 있다. 화제의 베스트셀러 백세희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의 힘으로 출간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김현정<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씨는 “크라우드 펀딩 출간은 독자들의 능동적인 행동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며 “이는 기본 판매량을 유추할 수 있어 초판 인쇄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SNS를 활용해 작가를 발굴하는 것 역시 독자의 수요를 파악한 출판 방법이다. SNS 활동이 계기가 돼 베스트셀러 작가로 발돋움하는 경우가 늘면서 출판사는 SNS 동향을 꾸준히 파악해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김 씨는 “인기 SNS 유저의 글들이 책으로 엮이기를 바라는 독자들의 수요가 많다”며 “이는 베스트셀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출판사에서도 관심을 두고 SNS 작가들에게 많은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자와 작가 간의 소통 역시 활발하다. 특히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주제로 하는 낭독회, 토크 콘서트, 강연회가 성행하고 있다. 이러한 작가와의 만남으로 팬심이 깊어지거나 새롭게 팬이 된 독자들도 생겼다. 작가 강연회를 경험한 적이 있는 유윤임<공대 도시공학과 17> 씨는 “책에 담기지 않은 이야기들을 작가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며 꾸준한 참여 의사를 밝혔다. 더 나아가 출판사는 낭독회와 토크 콘서트 영상들을 SNS와 출판사 홈페이지, 플랫폼 등을 통해 자체 방송으로 내보내며 소통의 형태를 다양화하고 있다.

작가 팬덤뿐만 아니라 출판사 팬덤도 주목받고 있다. 일부 출판사는 ‘북클럽’을 운영하며 출판사 자체의 팬덤을 만들어가고 있다. 북클럽은 대체로 일정액의 연회비를 내는 회원에게 정기적으로 신간을 전달하는 형태다. 김 씨는 “북클럽을 통해 독자와의 소통 기회가 늘며 출판사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도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출판사의 다른 책이나 이벤트에 대한 호응도도 함께 높아져 도서 판매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출판계에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 교보문고의 ‘2018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및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도서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김 씨는 “특히 에세이, 소설 등 문학 분야의 성장이 돋보인다”며 출판계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출판계는 이처럼 불황을 딛고 시대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가을의 끝자락에 선 지금, 출판계가 소통을 위해 내민 손을 잡아보면 어떨까?

도움: 김현정<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씨
정주엽 기자 jooyup1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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