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업, 과학을 만나다
농·어업, 과학을 만나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8.11.12
  • 호수 1485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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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도 농사는 시골, 농촌의 것이라는 낡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듯이 과학은 발전했고, 여러 가지 기술도 발명됐다. 이는 농업과 어업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농·어업은 ‘스마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IoT(사물인터넷)와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발전한 ‘스마트팜’과 ‘스마트양식장’이 바로 그 관계를 말해주고 있다.

‘스마트팜’은 농산물을 재배하는 생산시스템이 지능화된 농장이다. 스마트팜에 설치된 센서와 IoT 기술, 자동화 설비와 인터넷 통신기술 등이 결합해 정보를 공유하고 재배나 사육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스마트양식장’은 센서가 날씨, 수온 등을 측정,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스스로 판단해 적정 수준을 유지한다. 또한 양식의 각 과정은 빅데이터에 의한 인공지능과 연결돼 정보의 수집·분석·학습이 가능하다.

첨단기술과의 결합은 농·어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김창수<국립농업과학원 스마트팜개발과> 과장은 “스마트팜을 이용한 토마토 농가는 일반 농가보다 생산량이 44.6%p 많았으며, 딸기 농가는 특품 생산비율이 스마트팜 도입 전보다 높아져 소득이 21.5%p 증가했다”고 밝혔다. 양용수<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공학과> 과장은 “스마트양식장은 저수온, 저산소 등이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다”며 “스마트양식장으로 생산량은 30%p 증가하고, 경영비용은 30%p 절감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측된다. 대부분의 농·어업은 전문지식을 요구한다. 기존의 생산 기술과 전문성은 개인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했다. 하지만 이는 스마트팜과 스마트양식장의 도입으로 센서와 네트워크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과정을 통해 객관화 됐다. 양 과장은 “스마트양식장 기술의 확립으로 전문성 없는 청년들도 쉽게 양식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청년층의 유입 활성화를 기대했다.

스마트팜과 스마트양식장 개발은 이제 시작단계다. 1세대 스마트팜이 시범운영 중이며, 스마트양식장은 이제서야 초기 모델이 완성됐다. 하지만 김 과장은 “현재 스마트팜에는 표준화된 센서가 없다”며 “이로 인해 스마트팜에 설치된 센서 간의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양 과장 또한 “스마트양식장은 아직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판단하고 운영하는 완전한 자동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사람의 의사판단이 필요하다”며 부족한 점을 언급했다. 지적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양 과장은 “기술이 한국의 어촌에 적합한 형태로 개발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함께 경제적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한다.

김 과장은 “스마트팜은 나라의 경제를 견인하는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스마트팜과 스마트양식장을 통해 농‧어업은 미래 산업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의 한 줄기로서 첨단 기술과 융합한 농·어업의 발달에 주목해야 할 때다.

도움: 김상철<국립농업과학원 스마트팜개발과> 과장
양용수<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공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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