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사로] 한양대 국제화의 과거 10년, 그리고 미래 10년
[진사로] 한양대 국제화의 과거 10년, 그리고 미래 10년
  • 이은지<국제처 국제팀> 과장
  • 승인 2018.11.12
  • 호수 1485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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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지국제처 국제팀 과장
▲ 이은지<국제처 국제팀> 과장

어느덧 한양대에서 근무한 지 10년이 지났다. 평소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을 좋아하는데 요즘 대학생들은 이런 표현을 알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일분일초를 다투며 바쁘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한양대 학생들은 어쩌면 이 표현이 낯설고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이 글을 통해 십년 동안 한양대가 국제화되는 과정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관찰한 사람으로서 한양대 국제화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필자는 국제처에서 교류파트를 총괄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10년이란 세월 동안 무궁무진한 변화를 겪었고 특히 국제화부분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현재는 한양대를 비롯해 국내 대학들이 국제화가 잘 돼 있지만, 이전 환경은 열악했고 국제화조차 너무 미비한 단계였다. 출근 첫날, 필자의 업무를 위한 책상조차 마련되지 않아 사무실 한구석에 학생들이 쓰는 책상에 앉아 며칠간 근무를 해야 했다. 게다가 그 당시 한양대 랭킹을 전 세계 100위권 진입이라는 야심찬 목표로 장기발전 계획을 설립하고 있었다. 국제처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했고 저 또한 강한 책임감을 느꼈다. 비록 한양대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었지만 의전 업무를 전담하며 학교 소개 발표 및 본교 내방객을 상대로 캠퍼스 투어를 하며 우리학교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잠꼬대로 설립연도, 창립자, 건학 이념에 대해 술술 이야기한 기억을 떠올리자면 아직도 웃음이 난다.

입사 후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거의 전무한 유럽 지역을 담당하게 되었고, 많은 날을 야근을 하며 유럽대학과의 교류를 활성화할 방안을 고민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몇십 년 전에 자매결연 협정이 체결된 유럽 대학에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개시하자고 제안을 하기도 하고 전혀 관계도 없는 대학에 이메일을 보내서 교류를 시작하자 제안하기도 했었다. 또 세계 대학 국제처에서 근무하는 교직원들을 위한 국제교육자협회 컨퍼런스 참석 출장을 가서 15분 동안 한양대를 소개하는 발표를 하면서 한양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 시간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 결과 입사 후 일 년 만에 교환학생이 10명에서 80명으로 증가했고 자매교도 100개나 증가하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후에 많은 담당자들이 꾸준한 노력을 들인 결과 지금은 300개가 넘는 대학과 매년 약 1천 명의 학생을 교환하고 있다.

한양대 국제처에서 근무하면서 교환학생 이외에도 다른 업무를 맡았는데 그중 외국인 학생들을 관리하는 일은 마치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았다. 심지어 초청교환학생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어 경찰서에 여러 차례 가야했던 일도 있었지만 그 시간이 하나의 경험이었고 배움이 아니었나 한다. 특히 최근 한양대 단기초청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이 프로그램이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국제여름학교와 국제겨울학교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면서 학교에도 재정적 기여를 할 수 있었다. 이런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은 한양대 학생들이 관심과 학내 구성원들의 협조가 있어야만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우리학교 학생들도 같은 캠퍼스에서 공부하는 외국 학생들에게 너그러운 시선과 따스한 마음을 보여준다면 단기로 우리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이지만 한양인으로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많은 대학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미래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이런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다. 국제화가 이러한 대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국제화를 위한 더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학교가 발전해야 모든 한양의 구성원이 웃을 수 있다. 한양대 구성원들이 더 행복할 수 있도록 국제처가 열심히 뛰고 있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고 갈 길이 멀지만 함께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면 더 힘을 내어 한양대가 세계에서 더 으뜸가는 대학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국제처는 생각보다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비단 국제처만의 단독 노력으로만 더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노력이 모두 모여 미래 어느 날 한양대의 100위권 진입을 축하하는 기쁜 날로 이끌 것이라고 믿고, 이 성장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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