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지 무더기에 골머리 앓는 서울캠 구성원들
전단지 무더기에 골머리 앓는 서울캠 구성원들
  • 임해은 기자
  • 승인 2018.11.11
  • 호수 1485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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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지는 학교 어디에서도 끊이지 않고 발견된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전단지 거부 글’도 쉽게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최근 들어 생겨난 현상이 아니라 과거에서부터 지속돼 온 상태라는 것이다. 

본지 1368호에 실렸던 ‘전단지에 파묻힌 우리들의 낭만’에서는 서울캠퍼스 전단지 무단 배포 문제를 다뤘다. 이 기사는 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전단지를 처리하는 담당 미화원 업무의 가중을 지적했다. 이에 학교와 총학은 TF팀을 꾸려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현재 전단지로 인한 한양대 구성원들의 불편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전단지를 붙이러 학교에 무단 침입하는 상인들로 인한 2차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화원 A씨는 “눈에 보이는 전단지는 바로 수거하고 있다”며 “많은 수의 전단지를 수거하는 것도 일이지만 테이프로 벽에 부착돼 있던 전단지의 테이프 자국을 처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학생들도 전단지 무단 배포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아람<사회대 정치외교학과 18> 씨는 “전단지 무단 배포는 학교의 미관을 해치는 활동”이라며 전단지 배포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임찬규<인문대 국어국문학과 18> 씨는 “교내에서 전단지를 매우 자주 봤다”며 “전단지 무단 배포는 근절해야 하는 문제”라고 단언했다. 

전단지로 인한 피해는 미관적인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단지를 붙이기 위한 배달원의 학내 건물 무단 침입도 또다른 문제로 지적된다. 정 씨는 “과방에서 편하게 자고 있는데 갑자기 배달원이 문을 벌컥 열고 전단지를 부착하러 들어와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임 씨 또한 “이른 오전 시간대에 과방 문까지 열고 들어와 전단지를 놓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당황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전단지 문제에 대해 김현민<관리처 관재팀> 직원은 “과거 한국외식업중앙회 성동구 지회에 공문을 보내 민원 사항들을 전달한 바 있다”며 “구청 및 경찰서에도 해당 건물에 대해 문의해본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직원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단속 및 고발 조치를 실행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직원은 반복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교내 구성원들에게 외부인 출입 시 통합보안상황실에 신고 안내를 하도록 교내 전체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직원은 “교내 경비 및 주차 근무자 순찰 시 교내 전단지 배포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전단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 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실습실 문에는 ‘전단지 거부 글’이 부착돼 있다.

전단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생들의 활동도 있다. 학생들은 과방이나 동아리방 문에 전단지를 넣지 말아 달라는 문구를 부착해놓고 있다. 임 씨도 “얼마 전까지 국어국문학과 과방 문에 ‘안에 전단지 다 있습니다! 같은 전단지가 또 들어오는 곳은 불매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부착했었다”고 설명했다. 인문대 몇몇 학과의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전단지함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다.

전단지 무단 배포 문제에 대한 학교와 학우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학내 구성원들만 노력한다고 해서 바뀌는 문제가 아니다. 상인들도 전단지 무단 배포가 잘못된 행위라는 것을 인식해 변화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도움: 김민주 기자 mjeve99@hanyang.ac.kr
이지윤 기자 kelly01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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