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463호 2면 ‘경비실에서 사라진 경비원’에서는 ERICA캠퍼스의 야간 경비와 관련된 내용을 담았다. 해당 기사를 통해 본지는 무인 경비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한 교내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당시 제기된 의문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야간 근무 인력 감소로 인한 안전 관리가 소홀할 수 있다는 점, 두 번째는 상주하는 경비 인원이 없는 건물에서의 비상 상황 발생 시 대처가 미흡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첫 번째로 지적됐던 야간 근무 인력 감소로 인한 안전 관리 소홀 가능성에 대해 살펴봤다. 서민희<국문대 한국언어문학과 16> 씨는 “밤에는 사람도 적고 어두운데 경비원 수가 줄어들면 불안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황재호<총무처 관재팀> 팀장은 “야간이라고 경비 인원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눈에 띄지 않을 수는 있지만 근무지에서 경비원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우려는 현재 ERICA캠의 경비 체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ERICA캠은 각 건물마다 경비 인력을 배치하는 방식이 아닌 정해진 구역에 한 명의 경비인력이 배치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런 방식을 채택한 이유에 대해 황 팀장은 “한 명의 경비 인원으로 충분한 구역에 그 이상을 배치하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 상황실에서 1천 대 가량의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상주하는 경비 인원이 없는 건물에서의 비상 상황이나 도난 사고 시 대처에 관한 문제다. 이에 대해 황 팀장은 “경비 인원을 운영함과 동시에 CCTV와 교내 곳곳에 설치된 비상벨을 통해 비상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며 “절도나 도난 사건의 검거율이 90%에 달하고 있어 이 부분에 관해서는 경비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ERICA캠 교내 위험지역에는 비상벨이 20개가 설치돼 있고, 교내 모든 여자 화장실에도 총 257개의 비상벨이 설치돼 있다. 여자 화장실에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상황실에서 해당 화장실의 위치까지 알 수 있어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고 한다. 우려에 대해 황 팀장은 “캠페인을 통해 해당 내용을 홍보했지만 잘 전달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ERICA캠은 매학기 상록경찰서와 연계해 화장실 내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검사하는 등 교내 안전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 팀장은 “눈에 보이지 않은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도움: 임해은 기자 godms0328@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