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우리는 한대신문의 욕심을 바란다
[독자위원회] 우리는 한대신문의 욕심을 바란다
  • 노은지<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7> 씨
  • 승인 2018.10.15
  • 호수 1483
  • 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대신문 앞에는 ‘언론 기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이번 1482호 역시 한대신문이 학내 언론으로 불릴 수 있는 이유를 보여줬다. 그러나 한대신문이 ‘언론’을 넘어 ‘좋은 언론’, ‘필요한 언론’이라는 수식어에 조금 더 욕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먼저 1면에서는 총학생회칙이 충돌되는 조항과 모호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개정돼야 함을 지적했다. 꼭 필요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잘 몰랐던 정보였다는 점에서 학내 언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기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사를 읽는 동안 지면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인포그래픽에 눈길이 가지 않았다. 또한 인터뷰 인용이 과도하게 사용돼 ‘문제 제기’를 통해 주장을 펼치는 기자와 이를 ‘뒷받침’해야 하는 인터뷰이의 관계가 주객전도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2면은 △ERICA캠퍼스 순찰대 △에듀롬 서비스 도입 △수도전 개최 등 정보 전달 기사가 주를 이뤘다. 모두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였지만 ‘ERICA캠퍼스 순찰대’ 기사의 경우 지난 5월에 시작한 사업을 한참 후인 10월에 소개했다는 점이 시의성 측면에서 아쉬웠다.

사회면은 ‘대학 사회’와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를 다뤘다. 강사법 개선안 기사는 대학구성원인 강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보이스피싱 기사는 20대가 주요 피해 연령층이라는 점에서 학보사에 적절한 기사였다.

기획면은 한글날을 기념해 탑 기사로 ‘한글의 예술성’, 서브 기사로 ‘외국인 유학생의 한글 적응기’를 담았다. 하지만 서브 기사로 ‘유학생의 시선으로 본 한글의 예술성’을 다뤘으면 좀 더 통일성 있고 흥미로운 기사가 됐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브랜드 인사이터 박재현 동문의 인터뷰를 담은 8면의 에브리漢은 ‘브랜드’에 대한 박 동문의 가치가 돋보였다. 그러나 레이아웃이 인터뷰이의 특징을 잘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레이아웃도 기사의 일부인 만큼, 인터뷰이마다 특색 있는 레이아웃을 보여주길 바란다.

필자가 지난 1년 반 동안 한대신문 기자 생활을 하며 느낀 것은 하나의 기사를 쓰고, 신문에 싣기까지 그 모든 과정이 어렵고 험난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좋은 기사를 써야겠다는 처음의 목표는 기사를 그저 무사히 끝내는 것으로 전환되기 쉽다. 쉽지 않겠지만, 이를 항상 경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 욕심의 사전적 정의다. 필자는 한대신문이 좋은 기사, 좋은 신문에 대한 욕심을 가지길 바란다. 비록 그 욕심이 ‘분수에 넘칠’지라도 말이다.

독자들이 한대신문에 원하는 것은 ‘한양대에 꼭 필요한, 좋은 언론’에 욕심내는 그 모습 자체이다. 그러니 한대신문이여, 부디 욕심을 잃지 말아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