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M은 어떻게 대세가 되었나
EDM은 어떻게 대세가 되었나
  • 정주엽 기자
  • 승인 2018.10.08
  • 호수 1482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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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드럼 비트와 신시사이저의 낯선 전자음, 바로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대표하는 소리들이다. EDM은 그동안 단순 ‘클럽 음악’ 정도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젊은 층이 가장 열광하는 음악 장르로 자리 잡았다.

EDM 장르가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EDM만의 강렬한 비트와 손쉬운 접근성이 있다. 디제잉과 EDM 프로듀싱을 함께 하고 있는 최재원<공대 건축학부 17> 씨는 “EDM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들을 저절로 춤추게 하는 리듬에 있다”고 전했다. 또한 EDM은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못한 일반인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이에 음악평론가 이대화 씨는 “EDM은 노트북만으로도 음악을 제작할 수 있다”며 “일반인도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EDM은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그 영향력을 더욱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특히 트로트 가수 김연자가 2013년 발표한 곡 ‘아모르 파티’는 EDM과 트로트의 결합으로 주목받으며 역주행에 성공해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조용필, 임창정 등 유수의 뮤지션들이 EDM 장르를 접목한 노래를 자신의 앨범에 수록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 씨는 “거리가 먼 장르의 뮤지션까지 EDM에 도전하는 것은 그만큼 EDM이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EDM 장르의 높은 인기는 음악 페스티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EDM 페스티벌은 공연과 이벤트가 함께 펼쳐지는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성장하며 다양한 즐길 거리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이 씨는 “EDM의 리듬은 페스티벌에 최적화돼 함께 춤추며 음악을 즐기는 젊은 층에게 호소력이 짙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씨는 “뮤지션의 퍼포먼스에 집중하는 다른 뮤직 페스티벌과 달리 EDM 페스티벌은 관객들이 공연의 주체”라고 덧붙였다. 즉 관객들이 EDM 페스티벌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사진도 찍는 등 온전히 자신의 재미에 집중하며 자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EDM 페스티벌은 장르 자체의 성장에도 기여한다. 페스티벌이 EDM 신인 뮤지션들의 등용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이러한 페스티벌의 확대는 신인 뮤지션들이 관객들에게 자기 음악을 들려줄 공간이 생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뮤지션이 주목받을 수 있어 결과적으로 EDM 장르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이제 EDM은 하나의 음악 장르에서 문화 현상으로까지 성장하고 있다. 가끔 아무 생각 없이 리듬에 맞춰 춤추고 싶을 때, 이어폰을 꽂고 EDM의 세계에 흠뻑 빠져보는 건 어떨까?

도움: 이대화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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