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캠 기숙사, 공정한 입사 선정 기준 마련 위해 논의 지속해야…
ERICA캠 기숙사, 공정한 입사 선정 기준 마련 위해 논의 지속해야…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8.09.03
  • 호수 1480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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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A캠퍼스 기숙사 관리를 총괄하는 창의인재원은 이번 2학기부터 변경된 입사 선정 기준을 적용해 학생을 선발했다. 이는 지난 학기에 제기된 학생들의 불만을 반영해 개편된 것이다(본지 1471호 2면). 이번 개편으로 △입사 기간 △거리 △성적 순으로 적용된 기존 입사 선정 기준에서 입사 기간에 따른 우선순위는 완전히 폐지됐다.

하지만 바뀐 기숙사 입사 선정 기준에도 문제는 여전히 존재했다. 현재의 거리 기준이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화성시 동탄 신도시에 사는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집에서 학교까지 2시간에 걸쳐 세 개의 버스를 타고 온다. A씨는 “화성시는 안산시와 가까운 곳도 있지만 먼 곳은 2시간 이상 걸리는 곳도 있다”며 “화성시라는 이유로 통학시간이 더 짧은 서울 거주 학생보다 거리 순위가 밀리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B씨는 새로 개통된 서해선으로 인해 기존 4순위였던 거리 순위가 5순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서해선이 개통됐다고 통학시간이 크게 단축된 것은 아니었다. B씨는 “집에서 서해선 소사역까지 가는 것 또한 시간이 많이 걸려 힘들다”며 개편된 교통수단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직선거리를 거리 기준으로 삼는 것을 문제로 삼았다.

학우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구체적인 통학 시간 고려 △바뀐 교통편 반영 △행정구역의 세분화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창의인재원 행정팀은 “변수가 너무 많아지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며 “행정구역의 세분화와 구체적인 통학 시간 고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 창의인재원 행정팀은 “현재 선발 권역을 재조정하고 성적의 반영 비율을 높이는 등 기숙사 입사 선정 기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리순위 3순위에 해당되는 서울과 인천의 범위를 확대하고, 안산 인접 지역인 거리 순위 4순위를 안산시와 완전히 접한 지역만으로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또한 창의인재원 행정팀은 “화성시 같은 경우는 안산시에 접하긴 하지만 지역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안산 인접 지역에서 제외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 화성시는 안산시와 인접해 있으나 그 범위가 커 모든 지역을 안산 인접 지역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 화성시는 안산시와 인접해 있으나 그 범위가 커 모든 지역을 안산 인접 지역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편, 2019학년도 1학기부터는 기숙사 입사 선정 기준에 상‧벌점제가 새롭게 추가된다. 따라서 입사 희망자들은 △거리 △성적 △상‧벌점제 순의 기준으로 선발될 예정이다. 이에 내년 1학기 기숙사 입사 희망자들은 상·벌점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벌점 10점만 넘기지 않으면 입사에 문제가 없었던 이전과는 달리, 앞으로는 벌점 점수 자체가 기숙사 입사 선정 기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창의인재원 행정팀 관계자는 “성적이 비슷하거나 같은 학우들 사이에서는 상‧벌점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학기 상‧벌점 관리를 당부했다. 창의인재원 학생자치회장 박정배<공학대 건설환경공학과 11> 씨는 상‧벌점제가 선발 기준에 추가된 것에 대해 “퇴실 시에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행위나 비상계단에서의 흡연, 고성방가와 같이 기숙사에 만연해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복<창의인재원 행정팀> 팀장은 “공정한 기숙사 입사 선정을 위해 상·벌점제나 성적과 같이 학생 본인이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팀장은 “기숙사 학생 자치회와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많은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선정 기준을 만들 것”이라 약속했다.

인포그래픽 황가현 기자 areyoukkkk@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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