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사로] 한양인의 행복을 위하여
[진사로] 한양인의 행복을 위하여
  • 이성원<한양행복드림상담센터> 상담교수
  • 승인 2018.06.04
  • 호수 1479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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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원<한양행복드림상담센터> 상담교수

2017년 한양인 372명을 대상으로 상담센터 실시한 행복연구 결과, 한양인의 행복과 가장 관련 있는 심리적 요인으로는 ‘자기조절능력’과 ‘여가생활 만족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조절능력이란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잘 조절하는 정도를 말한다. 그러므로 한양인의 행복은 자신의 생활 및 삶에 대한 스스로의 관리 여부를 통해 경험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한양인이 느끼는 행복한 순간에 대한 의견에서도 휴식 및 여유로운 일상, 목표달성 후 성취감, 주변의 인정, 긍정적인 대인관계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20대 초중반의 대학생으로서의 행복은 자신의 과업과 일상, 대인관계들을 균형 있게 모색하고 꿈을 향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평소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비단 우리 학교 학생들의 의견만이 아닐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용어인 ‘소확행(小確幸)’이란 단어에서처럼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행복의 의미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이다. 즉 행복은 특별한 순간이라기보다는 각자가 자기 스스로 만족과 의미를 찾음으로써 그 자체로 중요한 자신만의 순간이 될 수 있다. 대학에서는 나와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선후배와 함께 토론할 수 있고, 어느 날은 친구와 함께 신나는 날을 만들기도 하며, 어떤 경우에는 교수님으로부터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나의 좋은 점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이 순간에 느낄 수 있는 행복보다는 힘들고 상처받은 과거에 머물거나 두렵고 막막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상담센터에 방문하는 학생들을 만나보면, 지친 마음과 힘들고 속상한 감정들이 북받쳐 쏟아지고, 학업과 진로라는 당면 과제들에 대해 버겁고 두려운 마음들도 가득 쌓여 있어서 자신이 왜 이러는지 받아들이기조차 어려워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꼬리를 물고 불안한 마음은 밑바닥이 끝이 없다. 그럴 때면 행복이 도달하기 어려운 거창한 성과처럼 여겨져서 왠지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행복을 바라기보다 오히려 너무 많은 힘이 들 것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담을 받고자 내방하는 많은 학생의 경우에는 스스로 행복 하고자 희망하고 있으며 작지만, 실현 가능한 경험을 하고 싶다는 것을 보게 된다. 본인이 직접 상담을 통해 변화하고자 하는 기대로 참여했으며, 일상의 행복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을 때 상담이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행복하고 싶은 그 마음은 상담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는데 에너지가 되고 결국은 스스로 껌껌한 터널 밖으로 나오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어쩌면 행복은 지금 현재 느껴지는 순간이고 나의 삶에 대한 의미 있는 만남이지 않을까. 행복은 도달하기 어려운 그 어떤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그 자체가 아닐까한다. ‘내가 오늘 무엇을 느꼈을까’, ‘무엇이 힘들고, 무엇에 기뻐했을까’. 내가 경험하는 감정과 행동들, 나 자신에게 주었던 휴식과 여유들을 통해서 비로소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행복은 그 자체로 성장(成長)이다. 상담은 이러한 성장(成長)과 행복(幸福)을 돕는 활동이다. 

상담을 마친 후에도 가끔 학생들이 센터를 방문해서 그간의 새로운 일상을 전해주는 일이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절로 행복감을 전달받고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된다. 학생들이 그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행복감을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그 행복감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인해 즐거움을 얻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한양의 힘은 이렇듯 계속해서 내딛는 한발 한발에 기쁨과 희망이 쌓이면서 커가는 것이 아닐까. 

오늘도 상담센터를 방문하는 학생들은 스스로 성장하려고 하는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이들을 비롯하여 더욱 행복 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과 성장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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