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서울·안산시장 후보에게 묻다 ①
대학생, 서울·안산시장 후보에게 묻다 ①
  • 김도렬 기자
  • 승인 2018.05.28
  • 호수 1478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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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김문수<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윤화섭<더불어민주당> 안산시장 후보

다음달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 지방선거)’가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이에 본지는 우리 학교의 양 캠퍼스가 위치한 서울과 안산의 시장 후보들을 만나 그들의 지역 발전과 청년 문제에 대한 비전과 공약에 대해 들어보는 ‘6.13 지방선거 특집’을 기획했다. ‘6.13 지방선거 특집’은 이번호와 다음호에 걸쳐 진행된다. 첫 번째로 만나볼 이들은 김문수<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윤화섭<더불어민주당> 안산시장 후보이다. 김 후보와는 중대신문이 주관하고 본지를 포함해 25개 서울 소재 대학교 학보사가 참여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윤 후보와는 본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문수<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대한민국 대표 환경 전문가로서 미세먼지 문제 해결하겠다.”

▲ 김문수<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의 모습이다.

Q. 서울시가 당면한 과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미세먼지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환경 문제는 가장 자신 있는 분야다. 공장에서 2년간 환경 기사로, 국회에서 6년간 환경 의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경기도지사로 일하면서 경기도 물을 1급수로 만들어냈다. 우선 서울시의 환경예산을 기존 2조에서 4조 수준까지 늘리겠다. 서울시 총예산이 31조인데, 2조를 더 늘리는 것은 그렇게 부담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것은 디젤 차량이다. 이를 수소차, 전기차 등으로 교체해야 한다. 겨울철 미세먼지의 주범은 가스 난방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 건축물의 경우 질소 산화물이 적게 나오는 콘덴싱 보일러 설치를 의무화시키겠다.

미세먼지를 더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현재의 5배 정도 규모로 미세먼지 측정 장치를 늘리겠다. 이를 통해 지하상가와 지하철 등 미세먼지가 제대로 측정되지 않는 구역까지 실태를 파악하겠다. 미세먼지 취약 계층에게는 간이 측정기를 지급할 것이다. 또한 빌딩 녹화사업과 도시숲 사업도 계획 중이다. 이러한 다양한 정책을 통해 서울의 미세먼지를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서울시 내 대학의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15%를 밑도는 수준으로 비수도권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편이다. 대학생의 주거부담과 관련한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A. 교내에 기숙사를 짓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이에 대한 대책은 대학교 인근에 있는 민간의 땅을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주거 전용 건축물은 5층 이상 짓지 못한다. 그러나 용적률 제한을 풀어 민간이 20층 규모의 건물을 짓게 해주고, 그 대가로 해당 건물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절반이나 1/3가량을 시가 돌려받는 방식의 기부채납 제도를 활용한다면 주택 공급량을 늘릴 수 있다.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내려가는 건 경제학의 기본 원리이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주택이 늘어나면 주거 임대료 역시 낮아질 것이다. 1인 가구에 적합한 주택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서울시 1인 가구 비율이 27%다. 1인 가구를 위한 싸고 편리한 공공주택 약 5만 가구를 더 공급할 생각이다. 

Q. 구체적인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이 있는지?
A. 참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우선 대학가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가에 하숙촌만 만들어서는 안 된다. 하숙방에서 일자리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은 기업들이 투자하기 아주 좋은 도시이다. 서울은 지리적인 이점과 풍부한 인적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기업들을 유치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런 강점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 대학가 인근을 상업 지구, 첨단지식산업 특구로 지정하고 유수의 기업들을 유치해 ‘스마트 캠퍼스 타운’을 조성하겠다.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대학가에 일자리를 창출하게끔 유도하겠다. 자본이 투입되면 그만큼 주변 환경도 개선될 것이고, 문화 공간과 세계적인 연구소도 개발될 것이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 △기업 △학생 △대학 △주민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대학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스마트 캠퍼스 타운 사업이 잘 진행된다면 청년 실업 문제 역시 해소될 것이다.

Q. 한 인터뷰에서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부작용을 청년 세대가 고스란히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지금의 청년 세대가 현재와 미래에 모두 만족할만한 정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A. 급속한 최저임금 인상은 현재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경제 정책이다. 10% 이하의 인상률은 사회가 버틸 수 있지만, 지금처럼 15% 수준의 높은 인상률은 부작용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크다. 높은 최저임금 인상률은 기업들의 고용할 의지를 꺾는다. 정책이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서 생기는 문제다. 정책은 부작용을 감내하고 지속할 수 있는 발전이 가능하도록 적절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영국의 경우에도 정상적이고 완만하게 발전 모델을 채택해 갈등을 최소화시켰다. 물론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선 국가 구성원 간 합의가 있어야 한다. 혁명적이고 화끈한 결정이 능사는 아니다. 선진국들의 많은 발전 예시를 보며 정책 방향에 대해 깊이 토론할 필요가 있다. 
 
Q. 지난 14일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의 지지율은 박원순<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53%, 안철수<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15.2%에 이어 3위로 나타났다. 현재 단일화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지, 그리고 선거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안 후보와의 단일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만약 단일화를 해야 한다면 박 후보와 안 후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박 후보는 사실상 안 후보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은가. 심지어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신이다. 안 후보와 단일화를 하기에는 정치적 가치관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유승민<바른미래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으면 단일화를 고려했을 수도 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 이야기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기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대학생 여러분이 저를 믿고 찍어주시면 충분히 역전 가능하다.

사진 김지하 기자 jihaaa1019@hanyang.ac.kr
도움: 이지윤 수습기자 kelly0125@hanyang.ac.kr



윤화섭<더불어민주당> 안산시장 후보
“안산을 젊음과 혁신의 경제도시로 만들겠다.”

▲ 윤화섭<더불어민주당> 안산시장 후보의 모습이다.

Q. 다른 안산시장 후보와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A. 3선의 경기도의원 활동을 통해 정치리더십과 지방자치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쌓으며 안산시민들로부터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스로 강한 추진력의 뚝심과 막힌 것은 시원하게 뚫어 소통하는 윤활유 같은 리더십을 겸비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경기도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2번의 의장직을 역임하면서 여·야를 아우르는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안산은 여러 현안으로 인한 분열과 갈등을 매끄럽게 봉합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화합과 통합의 안산’을 위해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선거에 임할 것이다.

Q. 안산이 당면한 과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안산은 현재 경기도 최고 수준의 실업률과 인구감소 도시가 돼 미래성장 동력을 점차 잃어 ‘한계도시’가 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안산은 반월·시화공단과 경기테크노파크 등 제조업을 주요 성장기반으로 발판 삼아 왔다. 그러나 해가 지날수록 안산의 핵심 일자리 공급지인 반월의 산업 단지에서의 고용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월시화산업단지를 청년친화형 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젊음과 혁신으로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 안산’을 만들겠다.

Q. 안산의 ‘문화’ 중 유지·발전시키고 싶은 것과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안산은 어느 도시보다 남을 배려하고 함께하는 ‘자원봉사’ 문화가 가장 활성화돼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당시에 수많은 안산시민의 자원봉사 활동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공동체 문화를 유감없이 보여준 사례로 전 국민을 감동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안산의 ‘자원봉사’ 문화를 꼭 지키고 싶다. 

그에 비해 안산에서 바꾸고 싶은 문화는 ‘낮은 정치참여율’이다. 안산은 지금까지 전국 평균보다 투표율이 저조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전국 투표율은 77%를 기록했는데, 안산은 74%의 투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또한 20대 총선에도 전국 투표율은 58%를 기록했으나, 안산은 53.9%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적폐청산과 공정사회를 구현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함께 ‘새로운 안산,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안산’으로 만들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도 다가오는 지방선거 투표에 꼭 참여해 소중한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해주시길 부탁드린다.

Q.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공약에 관해 설명해달라.
A.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공약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사회공헌형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겠다. 무보수를 원칙으로 하는 자원봉사의 성격상 전문적인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청년들의 참여를 높일 인센티브는 부재한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봉사활동 지원자가 적은 분야를 중심으로 △공공기관 △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자원봉사단체 등과 연계해 시민들에게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족한 청년일자리 창출하겠다.

또한 청년 일자리 플랫폼을 구축하겠다. 기업구인 발굴팀을 운영하고 고용이력 관리 시스템을 만들겠다. 아울러 양질의 구인정보 발굴을 통한 고용지원플랫폼을 내실화하고 맞춤형 지역고용서비스를 갖출 것이다.

청년세대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 역시 주요 청년 공약이다. 주거비 부담은 만혼과 저출산의 중요한 요인으로 대중교통 편리 지역에 청년층 주택 공급을 늘려 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 주거 임대보증금 이자 지원 및 공공기숙사 및 청년 임대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Q. ERICA캠퍼스 학생들이 윤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시화 멀티테크노밸리 육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그리고 청년들을 위한 주거시설도 마련하겠다. 이와 함께 스마트오피스 구축을 통해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제공해 ERICA 학생들이 충분히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만들고, 안정적인 창업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현재 안산과 ERICA캠은 TF팀을 구성해 정부 공모사업을 함께 준비하고 있고,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위해 같이 뛰고 있다. 기존에 안산시와 ERICA가 함께 협력하던 이러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처럼 ‘안산의 새 희망’을 만드는데 ERICA 학생들이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

사진 김종훈 수습기자 usuallys18@hanyang.ac.kr
도움: 윤혜진 기자 skss111@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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