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 남자화장실 몰래카메라 사건으로 학생 사회에 논란 일어
ERICA 남자화장실 몰래카메라 사건으로 학생 사회에 논란 일어
  • 윤혜진 기자
  • 승인 2018.05.28
  • 호수 1478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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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18일 △21일에 교내 남자화장실 몰래카메라 점검 실시해
기숙사 및 여자화장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점검 있을 것
인권센터 측, “이후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활동 진행할 것”
총학 측, “학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

ERICA캠퍼스 학생 사회가 남자화장실 몰래카메라 사건으로 술렁였다. 지난 13일, 학생 커뮤니티 ‘한양대 에리카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WOMAD)’에 ERICA 남자화장실 몰래카메라 자료가 유포됐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지난 10일에 게시된 ‘워마드’의 해당 게시물은 암호화돼 있어 이 사이트에서 일정 기간 활동해 조건을 충족해야 확인할 수 있다.

이 사건을 확인한 김종해<국문대 일본언어문화학과 18> 군은 “몰래카메라는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므로 하루빨리 가해자를 찾아내 죄를 물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또 다른 익명을 요구한 학생 A씨는 “기사를 통해 몰래카메라 문제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 학교에 설치돼 있다고 하니 심각성이 더 와 닿았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대책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A씨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몰래카메라 설치와 같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평범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에 소름이 돋는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공론화되자 ERICA 총학생회 ‘SUM’(이하 총학)에서는 제보 게시물이 올라온 당일 몰래카메라 사건에 대한 안내문을 공지했다. 총학 소속인 학생인권위원회에서는 해당 사건에 대해 5월 12일에 제보를 받았으며 고발장을 접수하고, 교내에 위치한 화장실을 대상으로 몰래카메라 전수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지난 △15일 △18일 △21일 총 3일에 걸쳐 학생처는 학생인권위원회, 관할서인 안산 상록경찰서 등과 협조해 교내 남자화장실 전체를 대상으로 몰래카메라 점검을 실시했다. 전수조사 결과는 점검이 마무리되는 대로 총학 측에서 공지한다고 밝혔다. 추후 사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그 외 기숙사 및 여자화장실에 대한 추가적인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교내에 위치한 여자화장실 전체를 대상으로 몰래카메라 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총학생회장 김동욱<공학대 건설환경플랜트공학과 15> 군은 “경찰 측과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사건의 진위를 밝힐 것이며 카메라가 발견된다면 가해자 처벌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센터 측에서는 몰래카메라 피해자를 위한 심리상담, 의료지원, 법률지원 등의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인권센터는 이후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불법 촬영의 심각성을 알리고 경각심을 고취하는 인권교육 및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알렸다. 몰래카메라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신고방법 등의 직접적인 지원도 안내할 예정이다. 

김 군은 “요즘 학생 커뮤니티에서 몰래카메라 사건과 같은 일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남녀갈등으로 변질돼 안타깝다”며 “불법 촬영은 엄연한 위법행위이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피해자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군은 “총학 측에서 지속적으로 불법 촬영을 점검해 학생들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의 인권을 침해하는 몰래카메라 범죄가 학교를 넘어 전체 사회에서 근절될 수 있도록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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