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논란이 불거진 대학원 학생회비 문제
또다시 논란이 불거진 대학원 학생회비 문제
  • 조수경 기자
  • 승인 2018.05.28
  • 호수 1478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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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들, 학생회비 사용에 대한 투명한 공개 요구

총학, “앞으로 운영에 미숙한 점 고쳐나갈 것”

지난 11일 논란이 되었던 대학원 총학생회 학생회비 결산내역이다.
▲ 지난 11일 논란이 됐던 대학원 총학생회 학생회비 결산내역이다.

지난 11일 학교 커뮤니티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학생회비 사용 내역에 대해 의문을 품은 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글은 2월 결산내역 중 68만6천650원의 지출내역에서 물품비 6천150원을 제외한 무려 99%에 해당하는 금액이 ‘학생회 회의비’라는 명목으로 식비에 사용됐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더해 결산내역에 따르면 총학은 지난 2월 13일 노래방과 술집 등 회의와 관련이 없는 곳에서 학생회비를 사용했다. 이에 해당 글을 게시한 작성자는 총학에게 이에 대한 진정성 있는 답변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논란에 관해 다른 원우들도 총학의 피드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은영<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과정 2기> 씨는 “지난해에도 당시 총학생회장이 학생회비를 오·남용한 일이 있었다”며 “비슷한 일이 올해 또 발생해 총학생회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올해 결산내역에 의문점이 많다”며 학생회비 사용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이번 논란에 관한 총학의 입장 발표를 요구했다.

원우들이 공통적으로 의문을 가졌던 것은 학생회비의 사용내역 중 회의비가 어떻게 책정되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 회의비라는 이름으로 과도하게 지출된 식비와, 노래방과 술집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학생회비를 사용한 것에 대한 해명을 바라는 원우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박미진<생체공학과 석사과정 1기> 씨는 “원우들을 위해 사용해야 할 학생회비가 엉뚱한 곳에 쓰이는 것 같아 어떤 명목으로 회비를 걷어가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총학의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홈페이지에 게시된 학생회칙 제32조(집행 세칙)에 따르면 학생회비 지출은 총학생회장의 판단으로 유연하게 운용될 수 있고, 정기회의 비용은 1인당 1회 1만 원으로 책정돼있다. 하지만 이 회칙은 2월에 개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공포가 이뤄지지 않았고, 논란 후 홈페이지에 수정돼 게시됐기 때문에 원우들의 혼란을 키웠다. 또한 개정안에 대한 회의록도 회칙이 개정된 날이었던 2월 13일이 아닌 2월 27일 게시글에 첨부되는 등 소홀한 행정 절차를 보였다.

총학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출범 초기이기 때문에 운영에 미숙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 조재형<평생학습학과 박사과정 3기> 씨는 “회의비의 구성은 회의에 사용되는 제반 비용에 해당한다”며 “여러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점심과 저녁까지 회의하는 일이 잦았고, 이런 과정에서 식비로 사용된 회의비 내역이 많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칙 개정에 대해서는 “홈페이지 관리를 외부업체가 하다 보니 소통이 부족해 업데이트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칙을 개정한 후에 홈페이지에 공포하지 않았다는 점과 개정 이전에 사용한 내역에 대한 해명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논란을 잠재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지난 2월 13일의 내역 중 노래방과 술집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학생회비를 사용한 것에 대한 논란이 커지며 이에 대해 총학의 입장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 학생회칙 제32조(집행 세칙)에 따르면, 총학생회장의 책임 하에 자율적으로 사업 예산의 지출이 승인된다. 하지만 원우들은 노래방과 술집 등 회의와 전혀 무관한 곳에서 학생회비를 지출했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는 입장이다. A씨는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노래방과 술집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학생회비를 유흥비처럼 사용한 것”이라며 “회칙의 모호함을 들어 사용 내역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은 논란을 급히 넘어가려는 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서 조 씨는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됐던 노래방의 경우 회의의 연장선이라고 보기에는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사항은 문제가 제기된 후 자체 감사를 통해 환급 처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3, 4월에 대한 결산내역이 지난 24일에 올라오며 학생회비 감사 및 보고에 대해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학생회칙 제33조(감사 및 결산보고)에서는 회계는 월 단위(단, 방학 중 1~2월과 7~8월은 1회)로 자체 감사를 시행하고 회계 결산보고는 매년 1회 외부에서 선임한 외부 감사의 평가서와 함께 본회의 홈페이지에 공고하게 돼 있다. 즉 매달 결산내역에 대해 총학이 결산보고를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이에 조 씨는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더 집중하다 보니 결산이 늦어졌다”며 “앞으로 더 개선하고 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씨는 “원우들이 총학의 활동에 대해 소홀한 점을 틈타 대충 정산을 하거나 미루는 것이 아니냐”며 “총학이 이후에는 원우들이 납득할 수 있는 행동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학생회비는 원우들이 자율적으로 내는 돈인 만큼 원우를 위해 사용돼야 한다. 하지만 이번 학생회비 논란은 학생회비 본연의 목적에서 벗어나 사용됐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박 씨는 “학생회비는 대학원 원우들을 위해 쓰여야 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논란은 원우들이 총학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한다”고 답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조 씨는 “앞으로 원우들이 어떤 사업에 어떤 비용이 사용됐는지 더욱 정확하고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자료를 준비할 예정”이라며 “이런 논란이 없도록 더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원우들이 아직도 많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총학의 진정성 있는 답변을 원한다”며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씨는 “이번 논란은 무관심했던 원우들의 책임도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원우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회비는 원우들이 자율적으로 납부하는 돈으로 이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총학의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와 함께 원우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도움: 황가현 수습기자 areyoukkkk@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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