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사설] 딴 생각도 하고 살자
[교수사설] 딴 생각도 하고 살자
  • 한대신문
  • 승인 2018.04.23
  • 호수 1476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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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꽃이 피고 캠퍼스에 녹음이 물들고 있고 학생들은 저마다 취업준비, 중간고사, 연애, 아르바이트 등 각자의 일상에 바쁘다. 계절의 변화가 주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겨를도 없이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 정답이라고 정해 놓은 세상에 맞추고 부합하려하는 경향이 있다. 그 누군가는 부모님일 수도 있고 소위 성공했다고 하는 유명인일 수도 있고 시대상이 반영된 사회의 규범이나 관습, 인식일 수도 있다. 흑 또는 백, 보수냐 진보냐, 취업 아니면 창업 등 이분법적 정답 찾기는 사회의 다양성을 저해함은 물론 개인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약화시킨다. 

남이 만들어 놓은 기준과 잣대로 자신을 평가하고 타인과 비교하며 성취감 또는 좌절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정규교육 12년간 정해진 교육과정과 입시를 통해 비슷한 경험과 비슷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면 이제는 좀 딴 생각도 좀 해봐야 하지 않을까? 딴 생각은 창의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목표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게 도와줄 것이다. 심리학자 마이클 코벌리스는 그의 저서 “딴생각의 힘”에서 ‘인간은 방랑상태와 집중상태를 왔다갔다하도록 프로그램 돼 있고, 인간의 정신은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안든 방랑하도록 만들어졌다. 

어떤 식의 방랑을 택하든, 시간낭비라는 생각에 기죽지 말기 바란다.’라고 말한다. 또 적극적으로 멍때리거나 딴 생각을 할 때 자아를 확립하고 조정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틀림’이 아닌 ‘다름’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다양성은 세상을 복잡하고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 신나게 만들어가는 원천이라 생각한다. 수업 중 한국말이 아직 서툰 외국인 친구나 가끔 엉뚱한 질문을 하는 친구가 나의 학습을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과 생각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편하고 익숙한 것에 안주하려할 때 삶의 성숙은 멈추게 되고 인생은 지루해 질 것이다. 
필자는 몇 번의 창업과 취업을 반복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남들이 바라보는 시각과 다르게 볼 수 있고 편견과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면 보다 많은 기회를 발견할 수 있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창업 아이템을 찾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가 관찰과 의문이다.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다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스마트폰에 꽂힌 시선을 거두고 흩날리는 꽃잎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도 해보고 하늘도 쳐다보고 지나치는 사람들도 관찰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도 무시하지 말고 잘 들어주면서 사고와 이해의 폭을 넓혀 가면 모두가 쫒는 맹목적인 목표가 아닌 나만의 목표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딴 생각은 자신과의 대화이다. 특히 미래가 두렵고 내가 나를 모른다고 생각이 들 때 딴생각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친구가 던지는 엉뚱한 소리에도 맞장구 쳐주고 잘 들어주고 함께 생각을 더 해가면 좋겠다. 집단사고의 늪에 빠지지 말고 나만의 색깔과 향기를 만들어가는 학창생활이 되길 바란다. 검색으로 정답만을 찾기 위해 집착하지 말고 사색하며 딴 생각을 하는 것에도 집중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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