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에 설치돼 있는 쓰레기통에는 일회용 컵이 넘칠 정도로 가득하다. 컵들이 쌓여있는 모습이 무덤 같아 ‘컵 무덤’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현상은 시험 기간에 더욱 심해진다. 김다정<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7> 양은 “학생들이 특히 시험 기간에 커피를 많이 마시다 보니 ‘컵 무덤’ 현상이 도드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음료가 남은 채로 버려지는 컵이 많다는 것이다. 채근백<언정대 신문방송학과 12> 군은 “컵이 쓰레기통에 많이 버려지는 것보다 음료를 비우지 않고 버리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음료가 남아있는 채로 버려지는 컵이 많아지면 위생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박상도<경영대 파이낸스경영학과 18> 군도 “버려지지 않은 음료들이 모이다 보면 악취가 발생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분리수거가 어려워지는 문제도 발생한다. 음료가 묻어 있는 일회용 컵은 재활용할 수 없는데도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에 버려지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청소노동자 A씨는 “음료가 묻어 있는 일회용 컵은 재활용을 할 수 없다”며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이 아닌 일반쓰레기에 버려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쓰레기 문제는 매년 계속되고 있지만, 간단히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 서울캠의 경우 이에 대한 대책으로 쓰레기 분리 시설을 마련했었지만 잘 해결되지 않았다. 문상민<관리처 관재팀> 직원은 “각 단과대학별로 일회용 컵을 겹쳐서 버릴 수 있는 시설을 설치했었다”며 “그러나 학생들이 잘 이용하지 않아 해당 시설이 흉물스럽게 변해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경태<총무관리처 관재팀> 과장은 “학교 측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간단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학생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진 윤혜진 기자 skss111@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