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아픈 청춘, 청년 건강검진 도입 논의 요구돼
몸도 마음도 아픈 청춘, 청년 건강검진 도입 논의 요구돼
  • 오지윤 수습기자
  • 승인 2018.04.16
  • 호수 1475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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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아픈 청년들이 늘어나
대부분의 청년들, 일반건강검진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아
윤 의원 “청년들이 건강해야 사회 전체도 건강해져”

청년들의 건강 문제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소하<정의당> 의원은 “특정 질병 하나만 꼽기에는 전반적으로 청년들의 건강 악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에 의하면 목디스크, 허리디스크와 같은 경추‧척추질환은 학업 및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스트레스,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늘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불규칙한 식사습관,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 등이 원인이 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과 같은 소화계 질환을 앓는 청년들 역시 늘고 있다. 신체적인 건강 악화도 문제지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공황장애,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병의 증가이다. 윤 의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2012~2016년) 20대 공황장애, 우울증 환자 수는 다른 세대에 비해 급증했고, 심지어 다른 세대에서 감소 추세인 알코올중독증도 20대에서는 크게 증가했다. 윤 의원은 “이는 환경변화에 민감하고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청년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의 건강상태가 나날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청년들이 감당하기엔 부담이 큰 의료비용은 이들을 건강 사각지대로 몰아 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생 A씨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자신이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A씨는 친구들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다. 병원을 방문한 날 쓴 검사비와 진료비는 모두 합쳐 25만 원에 달했다. A씨는 “진료비와 검사비가 기본 5만 원에서 때로는 15만 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 학생이 내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청년들이 큰 의료비 부담에 내몰린 이유는 이들 대부분이 일반건강검진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건강검진 대상자들은 청구 금액을 공단이 전액 부담하기 때문에, 개인적 개인적인 비용 부담이 없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생애주기별 건강검진제도는 △영유아(만 0~5세) △청소년(6~18세) △건강보험 가입자 △만 40세 이상 피부양자와 세대원 △의료급여 수급 세대주(19~64세)와 세대원(41~64세)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이 때문에 의료급여 수급 지역세대주가 아니거나,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들은 매년 실시되는 일반건강검진을 받을 수 없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20~39세의 젊은 피부양자‧세대원 630만 명이 일반건강검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는 지난 1월 7일, 국가건강검진위원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20~30대 건강검진 시행방안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비용 문제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 또한 2016년에 청년 건강검진을 제도적으로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예산문제로 국회에 표류 중이다. 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20~30대 건강검진 타당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최대 11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 건강검진은 필요하다. 윤 의원은 “건강과 생명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이다”라며, “건강을 진단하고 예방하는 사업이 재정적인 이유로 국민의 일부인 청년들이 배제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지자체에서는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의 건강을 돌보는 건강검진을 추진 중이다. 전주시는 청년 무료 건강검진을 대표적 공약 사업으로 지정해 6천만 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전주지역 청년 5천320명이 청년건강검진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천329명이 유소견자로 검진 후 교육 및 전문의 상담 등을 받았다. 박진현<전주시보건소 덕진진료팀> 팀장은 “가까운 보건소에서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고, 질병의 조기 발견으로 빠르게 관리 및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 전주시에서 시행하는 청년 건강검진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청년들이 건강해야 우리 사회 전체가 건강해질 수 있다. 청년들이 건강하게 사회의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지금은 우리 사회가 청년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도움: 박진현<전주시보건소 덕진진료팀> 팀장
윤소하<정의당> 의원실
정주엽 수습기자 jooyup1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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