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캠퍼스 총학생회와 학교… “대화가 필요해”
ERICA캠퍼스 총학생회와 학교… “대화가 필요해”
  • 신민경 기자
  • 승인 2018.04.16
  • 호수 1475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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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A 총학, 대자보 게시
지난달 30일 ERICA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 ‘SUM’과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이 학교의 주인은 대체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총학 게시판에 부착했다. 이외에도 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대자보 전문을 게시했다. 현재 총학이 교내 총학 게시판에 부착했던 대자보들은 모두 제거된 상태다.
 
대자보 내용에 따르면, 총학은 △등록금 사용처 불투명 △학생대표들의 인권심의위원회(이하 인심위) 참여 불허에 관한 건으로 학교 측에 피드백을 요구한 상황이다. 총학과 중운위는 △구입한 기자재 리스트 △수업 운영비 집행 내역과 집행률 △실험 실습비 등에 대해 학교 측에 자료를 요청했지만 적절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디자인대 미투(Me Too)’사안을 처리하는 인심위에 학생대표 자격으로 참여를 요구했지만 ‘절차상의 복잡함’의 이유로 반려됐다고 주장했다.

ERICA 총학생회장 김동욱<공학대 건설환경플랜트공학과 15> 군은 대자보를 부착하게 된 배경에 대해 “최근 학생 커뮤니티에 ‘미투 운동’과 ‘디자인대 등록금 사용처’에 관한 글이 많이 올라왔다”며 “특히 등록금 문제는 비단 디자인대의 문제만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했지만, 학교 측의 명확한 답변이 없어 답답했다”고 말했다. 김 군은 “인심위에 학생대표들의 참여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등록금 사용처에 대해 문의했을 때 학교 측은 노력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이에 총학과 중운위는 학생들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대자보 부착에 대한 배경을 전했다. 

총학, 각 단과대에 등록금 자료 요청
ERICA방송국 VOH가 지난 6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한 카드뉴스에 따르면, 총학과 중운위는 모든 ERICA 단과대학에 △기자재 구입 목록과 △실험 실습비와 수업운영비 3개년 사용 내역과 집행률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현재 △과기대 △소프트웨어융합대 △예체능대를 제외한 모든 단과대학은 총학이 요청한 내용의 자료를 전달한 상태다. 김 군은 “자료를 주지 않은 단과대 중 일부는 학교 본부 측에서 승인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자료공개를 거절하기도 했다”며 “학교 본부는 단과대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A씨는 대자보를 접한 후 “학교에서 등록금 사용처를 공개하지 않는 일이 이젠 너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라며 “학교가 이 부분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신뢰도와 만족도는 지속적으로 떨어질 게 분명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 군은 “등록금을 납부하는 학생들의 의문을 학교가 확실히 풀어줘야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신뢰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며 “총학은 각 단과대로부터 받은 자료들을 검토하고 분석해서 문제가 발견된다면 언제든 문제 제기를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 익명을 요청한 과기대 관계자 B씨는 “총학 측에서 행정 절차에 맞춰 대학 본부를 통해 공식적인 요청을 해온다면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대표 인심위 참여 불발돼
학교가 인심위에 학생대표들의 참여를 반려한 것에 대해서 김 군은 “인심위 회칙 상 학생대표들은 인권센터 측이 학생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시 참가할 권한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 ‘디자인대 미투’를 처리하는 인심위에는 절차상의 복잡함을 이유로 참가가 거부됐다”고 전했다. 그는 “교원에 문제가 있다면 학생은 그만큼의 좋은 교육 서비스를 받지 못할 것이고, 직원에 문제가 있다면 학생이 행정 서비스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어디든 학생이 관련돼있는 만큼, 학교 구성원을 대표하는 학생 대표가 당연히 모든 과정을 인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원<언정대 신문방송학과 16> 양은 “미투 운동이 있다 해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두려워 아직도 말하지 못한 피해자들이 분명히 더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며 “학내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처리 과정을 학생들이 알 수 없게 하는 것은 피해자들의 입을 막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ERICA 인권센터장 이인숙<국문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는 “‘디자인대 미투’ 이전부터 이미 인권센터 안에 인심위가 구성돼있었고 인심위에는 교직원에 관련된 사안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상 학생대표가 인심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었다”며 “그렇지만 이번 심의위원회 이후로 학생대표들이 참여할 수 있는 규정을 새로 만드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학생과 학교 모두를 위해 
총학과 중운위는 ERICA의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할 예정임을 전했다. 설문 조사를 통해 나온 학생들의 의견을 토대로 학교 측에 시정을 요구하고, 진행 과정을 대자보나 카드 뉴스를 통해 학생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김 군은 학생들에게  “가장 본질적인 총학의 역할은 학생들을 대표해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대표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학생들도 힘을 보태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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