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한 강의 평가, 그 실체는?
소문만 무성한 강의 평가, 그 실체는?
  • 윤혜진 기자
  • 승인 2018.04.16
  • 호수 1475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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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평가점수에 따라 교수에게 강좌별 등급부여
전임교수와 비전임교수 간 제재 사항 달라
자율 의견 서술 문항, 학생들의 정보 노출은 없어
학사팀 “강의평가는 교수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소통창구”

우리 학교는 매 학기 중간강의평가와 기말강의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중간강의평가가 실시되기도 했다. 이렇게 실시된 강의평가의 결과는 강의개선을 위해 이용된다. 그러나 강의평가 결과가 강의개선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학생들은 강의평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장윤지<국문대 중국학과 16> 양은 “강의평가 내용이 출석부 순서대로 교수님께 전달돼 누군지 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강의평가에 대한 불안감을 전했다. 박소현<언정대 신문방송학과 16> 양은 “강의평가를 좋지 않게 했던 수업이 있었는데, 다음 학기에 교수님이 바뀌었다”며 “강의평가 때문에 일어난 일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강의평가 결과는 어떤 방식으로 강의개선에 활용되는 것일까?

양 캠퍼스는 동일한 강의평가 시스템을 이용한다. 강의평가는 △오지선다형 문항 △차별 발언 대한 의견 서술 문항 △자율 의견 서술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먼저 오지선다형 문항은 중간강의평가의 경우 공통문항으로만 이뤄져 있고, 기말강의평가는 공통문항에서 수업유형별 문항이 추가된다. 중간강의평가 결과는 수업 피드백으로만 활용되지만, 기말강의평가 결과는 교수 업적 평가에 반영된다. 한 문항 당 1~5점을 받을 수 있으며 합산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 환산된 점수는 다시 등급으로 적용된다.

저조한 등급을 받은 교수에게 제재가 이뤄지는데 이때 전임교수와 비전임교수 간에 차이가 있다. 전임교수의 경우, C+이하의 등급을 받으면 교수법 프로그램 이수와 학장면담을 해야 한다. 비전임교수는 한 강좌만 C-이하의 등급을 받으면 동일 강좌를 담당하지 못하고, 두 강좌 이상 C-이하의 등급을 받을 시에는 1년 동안 강좌를 담당하지 못한다. 임동욱<교무처 학사팀> 직원은 “강의평가 결과를 어떻게 수업에 적용할지는 교수의 재량”이라며 “학사팀에서는 강의 제한을 하거나 교수법 프로그램 이수를 안내하는 것이 한계”라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차별 발언 대한 의견을 서술하는 문항은 학사팀에서 키워드를 분류해 각 단과대학에 전달한다. 단과대학에서 전달된 자료를 검토한 후, 어떤 조치를 내릴지 판단한다. ‘이 내용은 차별 등과 관련된 신고처리로 사용되지 않습니다’라고 질문에 명시돼 있듯이 학사팀에서는 이 문항의 내용을 신고 차원에서 이용하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자율 의견 서술 문항의 경우, 학생들의 걱정과 다르게 응답한 학생들의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다. 교수에게는 질문 아래에 응답이 나열되는 식으로 제공이 된다. 나열 순서도 무작위이다. 또한, 강의평가 결과는 학생들에게도 오픈되는데, 교수에게 제공되는 내용도 이와 동일하다.

강의평가에 대해서 설명 후에 양 캠퍼스 학사팀 관계자 모두 학생들이 강의평가를 잘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ERICA캠의 임 직원은 “이처럼 학교에 강의개선을 위한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며 “커뮤니티보다 더욱 직접적으로 교수에게 의견을 전할 수 있는 소통 창구이니 많이 활용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캠의 이윤원<교무처 학사팀> 대리 역시 “학생들이 강의평가에 많이 참여할수록 강의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리는 “강의개선을 위해 줄세우기식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의견을 담아 올바르게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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