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뿌연 하늘, 그리고 세상
[독자위원회] 뿌연 하늘, 그리고 세상
  • 김주하<사회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7> 양
  • 승인 2018.04.02
  • 호수 1474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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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하늘을 뿌옇게 잠식했다. 뿌옇게 물들여진 하늘만큼이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도 맑지 못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권력을 이용하여 타인을 지배하는 이들이 뉴스에 등장하고, 젠더 감수성이 결여된 이들의 부도덕한 만행들이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언론의 객관성과 중립성은 더욱 더 중요시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이번 한대신문 1면의 ‘정정합니다’는 단연 눈에 들어왔다. 사소한 오타일지라도 정정 보도를 통해 진실을 알려주고자 하는 한대신문의 정직성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한대신문의 객관성을 증명함과 동시에 신뢰도를 향상시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립성이 결여돼 아쉬웠던 부분들도 몇 가지 있다. 3면의 스마트 출결 시스템 도입 기사는 시스템 도입으로 발생한 문제점과 이를 보완할 방법을 설명했다. 하지만 스마트 출결 시스템의 단점만을 열거한 기사처럼 느껴졌다. 스마트 출결 시스템은 실효성을 인정받고 학교의 정식적인 출결 시스템으로 도입됐기 때문에 기사에서 설명한 이유를 제외한 다른 장점도 지니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독자들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스마트 출결 시스템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장점도 함께 다뤄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4면에 실린 ‘위대한 유혹자, 암표’ 기사 내용에서는 암표 시장의 근본적인 원인을 암표를 구매하는 사람들의 ‘팬심’이라고 표현한 것에 의아함이 들었다. 어떤 범죄가 발생했을 때 범죄의 원인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 찾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암표가 발생하는 원인도 ‘팬심’이 아니라 팬을 돈벌이 수단으로 취급하는 암표 매매자들이라고 지적했어야 했다. 필자도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숱한 암표 매매자들을 만나봤다. 그들은 팬들의 동경심과 간절함을 이용해 불법매매를 일삼는 범죄자에 불과할 뿐이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기사를 실을 때에는 죄의 경중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조금 더 고심하길 바란다.

끝으로 5면에서는 유학생들의 고충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유학생들이 평소 어떤 마음을 지니고 있는지, 어떤 불편함을 호소하는지 기사로나마 공감할 기회가 됐다. 더불어 학교와 유학생들 간의 소통 불화, 학교의 개선점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유학생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한국 학생들의 의견이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 중에도 유학생들과 교류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기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런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아서 아쉬워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학생들의 아쉬움도 함께 실어줬다면 양방향 소통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밖의 다른 기사들은 다양한 시선을 녹여내 독자에게 읽는 재미를 더했고, 언론의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늘 이대로 뿌연 세상 속 빛이 되는 한대신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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