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한대신문에서 만난 우리의 오늘
[독자위원회] 한대신문에서 만난 우리의 오늘
  • 김가현<국문대 한국언어문학과 16> 양
  • 승인 2018.03.26
  • 호수 1473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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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날씨도 따뜻하고 미세먼지도 옅어서 숨 쉬는 것이 정말 행복한 날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학우들이 호수공원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필자도 맑은 공기와 따뜻한 햇볕을 즐기며 호수공원에 앉아 우리의 이야기가 담긴 한대신문을 읽었다. 이번 1472호에서는 신조어를 통해 우리 세대의 이야기를 풀어나간 4면의 기사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4면의 인증세대에 대한 기사에서 사용된 ‘있어빌리티’라는 신조어는 필자의 공감을 자아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 ‘있어빌리티’는 있어 보이게 연출하는 능력을 뜻하는 단어로, ‘있어 보이는’ 인증사진을 찍기 위한 몇 가지 방법만 안다면 누구나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여행지에서는 ‘점프샷, 음식 사진을 찍을 때는 ‘항공샷’ 등 있어 보이는 인증샷을 남기기 위한 사진 공식까지 따로 존재할 정도다. 이 신조어를 통해 인증세대를 바라봤을 때, 이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을 넘어서 ‘있어 보이는’ 사진을 얻어내려는 활동 자체가 그들에게 새로운 놀이가 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전시회뿐만 아니라 카페, 여행지, 인생사진관 등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독자로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 면은 우리 학교에서 벌어진 미투 운동을 다룬 1면이다. 우리 학교에서 일어난 미투 운동의 사례와 학교 기관의 반응과 대처가 자세히 정리돼있어 이해하기 쉬웠다. 특히 학교 기관의 대처를 기록한 것이 아주 적절하고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기록이 그저 온라인상이 아니라 한대신문이라는 지면 위의 기사로 남아 미투 운동에 우리 학교 기관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역사 속에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욱 소중한 기록으로 지면에 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서울캠 학생처가 보낸 미투 운동 관련 메일에 대해 학생들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반발하고, 이에 학생처가 그 메일을 정정했다는 기사를 보며 조금씩 변화해가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이번 호 한대신문은 필자에게 신문의 매력을 느끼게 해줬다. 필자는 원래 지면 신문보다 인터넷 기사를 즐겨보는 편이다. 또한 인터넷 기사에 달리는 사람들의 즉각적인 댓글도 지면 신문보다 기사를 읽는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번에 한대신문을 읽으면서, 그런 댓글들로 인해 스스로 먼저 생각해볼 기회를 빼앗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면 신문을 읽으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이전에, 어떤 사건에 대해 스스로 먼저 생각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대신문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접하고, 같은 학풍 속에서 공부하는 학우들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한대신문이 독자들을 위해 우리의 이야기를 잘 담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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