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사로] 대학생활의 시간을 소중히…
[진사로] 대학생활의 시간을 소중히…
  • 한보규<서울 교육혁신단 교육혁신팀> 과장
  • 승인 2018.03.26
  • 호수 1473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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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규<서울 교육혁신단 교육혁신팀> 과장

몇 해 전, 신입직원 교육 프로그램 중 ‘선배님과의 만남’이란 섹션에 참가했을 때의 일입니다. 저에게 회사업무에 대한 질문,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 등이 이어지던 중, 한 신입직원이 제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선배님. 직장생활하시면서 특별히 즐겨하시는 취미가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직장생활과 병행하며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르쳐 주세요.” 전 한참을 고민하다가 대답 대신 질문을 던졌습니다. “◯◯◯씨는 혹시 대학생 때 깊게 빠져들었던 취미가 있으신가요?” 그러자 그 신입직원은 잠시 고민하다가 “없는 거 같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약간은 단호하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대학생 때 심취했었던 취미가 없으셨다면 직장인이 되어서 그런 취미를 갖기란 불가능할 겁니다.” 좀 과장이 섞인 대답이었지만 그 만큼 강조하고 싶었기에 ‘불가능’이란 단어를 사용했던 거 같습니다. 

‘워라밸’, ‘저녁이 있는 삶’ 등 점점 사회 분위기가 바뀌고 있지만 대학 졸업 후 어느 조직에 속하게 되던, 조직에서 본인의 역할을 위해 양보해야 하는 절대적 시간의 양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정을 이루게 된다면 가족을 위해 양보해야 되는 절대적 시간의 양은 더 커지게 되고요. 이렇게 되면 하루 24시간 중에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매일 1시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게 됩니다. 어쩌면 ‘나만을 위한 시간’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기도 하고요. 이제와 제 대학생활을 돌이켜보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들이 무한히 있었음에도 그것이 귀한지도 모르고 낭비해 버렸던 거 같습니다. 물론 요즘은 세상 분위기가 변해서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그런 기회조차 없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 글을 적는 저 또한 10년 전 대학생 때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해야 했기에 학비는 장학금으로,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로 충당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정말 바쁘게 보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인이 된 지금 그 시절을 돌아보면 ‘나만을 위한 시간’의 기회가 많았다고 느껴지기에, 이 글을 읽는 지금의 학생들도 조금은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실 수 있지 않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이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직업을 취미처럼 즐기면서 하기란 쉽지가 않답니다. 그렇다면 하루 중에서 내가 설레어하고, 그것을 하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만 우리 삶이 보다 활력이 생길 겁니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대학생활 때 찾아내서 배우고, 빠져들고, 즐기며 내 삶의 일부분으로 만들어 놓는다면 직장인이 되고, 가족의 구성원이 되더라도 그것을 이어나가기가 쉬울 것이고요. 그것의 전문성(?) 또는 숙련도(?)를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대학생 때 가장 많은 것이고요. 가끔씩 대학생인 후배를 만나면 “네가 앞으로 졸업 후 평생을 살면서 연속 10일 이상 쉴 수 있는 날은 평생 몇 번 오지 않을 거다. 직장엔 방학이 없거든”이라고 말해줍니다.

여러분, 꼭 대학생활 때 여러분이 설레어하는 그 무언가를 찾아서 심취하시고 빠져 들기를 바랍니다. 이상으로 직장인이지만 어떻게든 드웨인 존슨과 같은 몸매를 만들어보고자 점심시간을 쪼개서 ‘건강과 땀’에서 아령을 들고 끄적거리는 여러분의 대학선배가 두서없는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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